덕진노인방송국에서 행복을 나눠드려요
덕진노인방송국에서 행복을 나눠드려요
  • 양태석
  • 승인 2019.05.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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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인생을 덕진노인방송국에서 방송 일을 하며 봉사하는 어르신들이 있다.

 덕진노인방송국은 덕진노인회관(관장 하갑주) 내에 있는 방송국으로 2010년 4월 1일 개국하였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의 방송실이지만 컴퓨터, 콘솔, 음양장비 등 방송에 필요한 장비는 다 갖춰있다.

 복지관이 휴관하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에 매일 아침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건강백세’, ‘독서여행’ 등 18개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덕진노인방송국 홈페이지에서 방송을 다시듣기 할 수 있으며, 팟빵으로도 청취 가능하므로,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만을 위한 방송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은 방송이다.

 방송국원은 모두 18명으로, 연령층이 67세부터 최고령 83세 까지의 머리가 반백이 넘은 어르신들이, 전문성을 위해 PD겸 엔지니어와 진행자로 나뉘어져 방송국을 운영한다.

 PD겸 엔지니어를 담당하는 어르신은 2명으로 하는 일은, 녹음을 돕고, 녹음 된 파일을 편집하며, 방송프로그램 편성 그리고 방송을 송출하는데 필요한 방송기기를 다루는 기술적인 일을 담당하고 있다.

 진행자들은 방송국내에 작가가 따로 없으므로, 각자의 프로그램형식에 맞는 원고를 청취자들을 위해 손수 작성해 방송을 진행한다.

 모든 방송은 녹음방송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행자들은 녹음하는 시간을 생방송처럼 여기고 녹음에 임한다. 엔지니어의 녹음 시작을 알리는 사인이 나오자, 스튜디오 안엔 긴장감이 흐른다. 녹음이 잘 끝났음을 알리는 엔지니어의 격려의 박수소리가 들리자, 그때서야 헤드폰을 벗는 진행자의 모습에서도 안도의 미소가 보인다.

 ‘마음이 머무는 곳’을 진행하는 서민은(여, 72세)씨는 내세울 것 없는 제 프로그램이지만, 듣고 호응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기에 거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방송국원이 되기 위해서는 방송진행자가 갖춰야할 소양을 위해,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주관하는 방송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선 방송장비 다루는 법을 별도로 배워야 한다.

 ‘오늘의 명상’을 진행하며 또한 방송국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는 한현수(남, 75세) 씨는 나이를 잊고 헌신하는 국원들과 함께 생방송과 보이는 라디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제2의 인생을 방송인이 되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 행복하다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된 방송실. 그들은 행복을 담은 이웃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파하기 위해, 오늘도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다.

 양태석 도민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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