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단은 전북 전체를 지키는 향토부대
35사단은 전북 전체를 지키는 향토부대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5.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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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5사단은 육군 향토보병사단이다. 전주시 시대를 끝내고 지난 2014년 사단사령부를 임실로 이전했다.

 하지만, 임실지역만을 방위하는 부대가 아니다. 전라북도 전체를 지키는 향토부대임에 틀림이 없다. 35사단은 해마다 연간 25∼30회가량의 신병수료식을 개최하고 있다.

 신병수료식은 대부분 사단사령부가 있는 임실에서 열린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11월 딱 한 차례 순창에서 개최됐다. 황숙주 순창군수와 군민들의 노력은 물론 사단측의 결단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순창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당시 수료식을 두고 순창군민들은 환영 일색이었다. 자발적으로 공설운동장 주변의 교통통제를 지원하거나 적극적인 동참 등을 통해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순창군은 수료식 참가자들을 위한 차량(버스)도 6대 지원한 바 있다.

 순창군과 군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병수료식 개최를 희망한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또 수료식에 참석한 장병과 가족에게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자연스럽게 관광마케팅까지 할 수 있다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따라서 순창군은 신병수료식을 유치하고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즉, 수료식 당일 사계절이 아름다운 강천산군립공원은 장병과 가족 등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의 모든 제품 및 식당은 10%를 할인해 준다. 이밖에도 시가 2만7천원 상당의 순창토마토 발효고추장도 수료하는 모든 장병에게 전달한다. 물론 부대와 순창을 오가는 차량도 지원한다. 지난해 수료식 개최 때도 이런 모든 지원을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지난 6일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글을 기고했다. ’평범함의 위대함-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란 글이다.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은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도 했다.

 기고문을 참고하면 대통령은 골육상쟁의 비극은 물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분단의 아픔까지 아우르며 공동 생명체로 승화시키려 한다는 분석을 해본다. 남북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이 이럴진대 하물며 전북 전체를 지키는 향토사단의 신병수료식을 특정 지역에서만 고집하는 것은 자치단체 간 상생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도내 지역 간 상생 발전은 물론 사단의 위상에 걸맞게 신병수료식의 분산 개최로 순창에서도 늠름한 장병들의 사기(士氣)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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