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기업 배불려야 기업들 온다
새만금, 기업 배불려야 기업들 온다
  • 김창곤
  • 승인 2019.05.07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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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신문 새만금 기사가 싱거웠다. ‘재생에너지 메카 힘찬 도약’이란 헤드라인이었다. 정부가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만든다고 밝혔으나 갈 길이 멀다. 태양광사업 주민 참여비율과 채권 수익률이 확정되고 발전사업자 첫 공모에 나섰을 뿐이다. 4GW의 태양광-풍력 발전단지와 관련 제조업체, 연구시설, 실증센터 등을 집적하는 게 정부 청사진이다. 민자 10조원을 유치, 일자리 10만개를 만드는 일은 아직 꿈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단지로 희망을 다져야 할 태양광 업계부터 당장 위기를 호소한다. 익산 넥솔론이 문 닫고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과 웨이퍼를 생산해온 웅진에너지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폴리실리콘 국내 1위 제조사인 OCI도 작년 4분기 영업 손실을 내 105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은 법정관리 아래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역시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부문도 적자다.

 국내 태양광 기업 몰락은 비슷한 기술력에 가격이 싼 중국산 부품 소재가 세계를 휩쓸면서 비롯됐다. 작년 4분기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폴리실리콘 64%, 잉곳·웨이퍼 92%, 셀 85%, 모듈(패널) 80%에 이른다. 이들 태양광산업 국내 밸류체인이 도미노로 무너지고 태양광 단지들이 중국산 패널로 덮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산 제품의 원가 경쟁력은 낮은 전기요금에서 비롯된다.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생산 원가에서 전기료는 각각 45%와 30%를 차지한다. 중국 태양광 업종 전기료는 한국의 3분의 1이다. 한국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2016년 29.9%에서 작년 23.4%로 급격히 줄면서 연간 한전 영업이익이 12조원에서 마이너스 2,080억원으로 돌아섰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받쳐줄 전기료가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오를 수밖에 없는 게 아이러니다.

 세계 풍력시장 역시 덴마크 스페인 독일 등이 장악한 가운데 중국이 판세를 넓히고 있다. 덴마크의 베스타스, 스페인 지멘스 가메사, 미국 GE가 풍력발전 핵심인 터빈 기술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 3곳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새만금은 이런 형편에서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짊어졌다. 정부는 이 사업을 새만금 개발 견인차로 삼으면서 수익을 주민과 나눠 지역 상생의 모범으로 만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는 국민 안전을 지키는 건강에너지이자 미래를 여는 신성장산업”이라는 찬사까지 보냈다. 새만금을 글로벌 기업 인증 수단이 될 수 있는 ‘RE100’ 산업 기지로 조성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RE100’은 제조업 공정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쓰자는 국제 캠페인이기도 하다.

 스웨덴 왕 구스타프 2세 아돌프(재위 1611~1632)는 발트해를 놓고 독일과 겨루며 ‘북유럽의 사자왕’으로 부상했다. 유럽 강자가 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함을 만들라 명령했다. 포 64개에 황금사자상 등 조각품 수백 개를 실은 바사 호였다. 웅장한 전함은 1628년 8월 10일 바다에 띄워졌으나 한쪽 현에서 함포들을 쏘자마자 침몰했다. 높은 무게 중심에 포격 반동으로 배가 뒤집힌 것이다. 전함은 1960년대 인양돼 통째 박물관으로 복원되면서 우선순위와 간결·소박함의 소중함을 설파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는 애초부터 논란이 많았다. 원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태양광이란 조롱부터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새만금 공약의 짐을 벗으면서 탈원전 정책의 쐐기를 박으려는 사업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새만금 땅들은 임자를 못 만나 ‘천덕꾸러기’가 돼 왔다.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전북이 반대급부로 태양광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변호도 있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자칫 기업 배만 불릴 것’이란 주장이 곧잘 나온다. 어려운 지역 형편에 수익을 주민과 골고루 나누는 데 반대할 이는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태양광 패널의 수명을 넘어 많은 기업이 새만금에 터를 잡고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만금은 세계적 기업도시로 지속 발전해야 한다. 기업을 배불려야 기업이 온다.

 김창곤<전북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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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2019-05-07 19:24:21
전북이 발전하려면 새만금에 중국산 중금속 태양광 패널을 왕창 깔 것이 아니고, 수소 생산이 가능한 패널을 조금씩 깔아야 한다. 그리고 수소 생산 관련 업체가 새만금에 함께 입주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한다.
교수맞냐? 2019-05-08 11:03:43
뭔말이냐?
도대체 전하려는 메세지가 뭔데?


중구난방이야?

이게 그이냐?
너 그냥 생각나는데로 써서 올렸지!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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