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년 사극 포문 연 ‘녹두꽃’ 1위
임시정부 100년 사극 포문 연 ‘녹두꽃’ 1위
  • 연합뉴스
  • 승인 2019.05.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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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 소재로 주목…초반 어지러운 연출 발목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2019년 근대 사극 포문을 연 SBS TV 금토극 ‘녹두꽃’이 출발부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1일 CJ C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넷째 주(22~28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녹두꽃’이 첫 방송 직후 단숨에 1위 진입했다. CPI 지수는 285.8.

 ‘녹두꽃’은 국내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전, 세도정치 아래 ‘사람이 곧 하늘’(인내천)이라며 봉기한 농민들의 의지와 메시지는 현대에까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본 집필 역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정도전’(2015), ‘어셈블리’(2015) 등 사극 또는 정치극에서 무게감 있는 필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정현민 작가가 맡아 기대를 모았다.

 주연으로도 매번 영리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조정석, 젊은 열정으로 승부하는 윤시윤, 개성 강한 한예리가 나서 사극 팬들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제작진은 그러면서도 녹두장군 전봉준 역에는 중견 배우 최무성을 캐스팅했다. 실제 전봉준은 왜소했지만, (체중 감량을 했음에도) 묵직한 체격과 존재감을 자랑하는 최무성이 이 역할을 맡은 덕분에 극에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낳았다.

 스토리 역시 전봉준을 주인공으로 하기보다는 동학혁명 소용돌이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역사를 다루되 상상할 여지도 주는‘드라마’에 충실한 기획 의도이다.

 다만 첫 방송 후에는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이다.

 백가네 이복형제 이강(조정석 분)과 이현(윤시윤)의 서사, 송자인(한예리)과 두 형제의 관계, 전봉준(최무성)이 세를 모으고 봉기하는 과정, 백가(박혁권) 등의 악행 등을 초반 압축적으로 풀어낸 스토리를 연출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못하고 뚝뚝 끊기거나 ‘빨리 감기’로 돌려보는 듯한 전개가 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첫 방송에서 11.7%(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한 시청률은 다음 날 방송에서는 6.5%까지 떨어졌다.

 다만 초반 엔딩을 장식한 횃불 장면이나, 포레스텔라의 웅장함이 더해진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 삽입곡의 강렬함은 좋은 시도로 평가받았다.

 또 이 작품은 사극인 만큼 48부작으로 미니시리즈에 비교해 긴 분량을 확보했다. 긴 호흡으로 뚝심 있게 풀어낼 정 작가의 스토리 라인과 연출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시청자가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인 만큼 ‘녹두꽃’ 외에도 MBC TV ‘이몽’ 등 다양한 근현대사 사극 방송이 예고된 가운데 ‘녹두꽃’이 성공적인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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