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중저수지 낚시, 무조건 금지보다 시민 의견수렴을
아중저수지 낚시, 무조건 금지보다 시민 의견수렴을
  • 이지영
  • 승인 2019.04.1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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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중저수지에 배스 등 외래어종이 서식하면서 토종어종 씨가 마르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외래어종 퇴치에 손을 놓고 있다.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일부 낚시금지구역 해제 찬반논란 및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2009년 ‘고래의 꿈’으로 시작된 아중저수지 순환산책로 조성공사는 지난해 12월까지 2.4km 구간 산책로가 완성돼 올 3월부터는 나무나 꽃들이 어우러진 걷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했다.

 그중,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금지됐지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거의 매일 산책을 한다는 장모(인후동)씨는 “외래어종 때문에 토종물고기를 볼 수 없다. 이렇게라도 잡아내야 토종을 되살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모(우아동)씨는 “여기 낚시금지구역 아니냐? 근데 왜 낚시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수온이 낮아 입질이 없을 거라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외래어종 배스를 거듭 낚아내는 사람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다시 놓아주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부 낚시꾼은 외래어종을 꿰미에 역어 놓았다.

 주로 밤을 이용해 일주일에 2~3번 정도 아중저수지를 찾는다는 김모(평화동)씨는 “잡은 배스는 손질해서 고양이 영양식으로 쓴다. 주변에서 간혹 손이 미끄러졌다며 슬며시 놓아주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처리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서이다. 수거함이라도 설치해 놓으면 거기에 넣고 동물사료로 쓸 분이 수거해가고, 이런 체계가 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낚시 금지구역이라는 것을 안다. 민원이 들어갈 경우 과태료 등의 두려움도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거로 생각해서 주로 밤에 발길 드문 한적한 곳에서 낚시하는데, 뒤처리 문제는 난감할 때가 많다”며 “아중저수지에서 무조건 낚시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산책로를 비켜서서 인적 드문 곳에 따로 군데군데 공간을 조성해 외래어종 퇴치도 하고 먼 곳에서 찾아와 레저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레일바이크와 근처의 한옥마을을 가까이 두고도 침체해 가고 있던 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는 아중저수지 산책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모아 다각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수렴해 볼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지영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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