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순회공연 ‘모악정서’ 올린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순회공연 ‘모악정서’ 올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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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 무용단(단장 여미도)은 순회공연으로 모악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무용극 ‘모악정서(母岳情緖)’를 20일 오후 3시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25일 오후 7시 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창작무용극 ‘모악정서’는 지난해 무용단이 정기공연에 선보인‘시작과 또 다른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북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제작해 선보인 작품이다. 대본과 연출 정구호(패션디자이너 및 연출가), 안무에 여미도 단장이 호흡을 맞춰 무용단의 브랜드 공연을 만들었다.

‘모악정서’는 모악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인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했다. ‘선녀와 나무꾼’ 설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널리 퍼져 있는 설화 중 하나이며 그 유형도 다양한데,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인 만큼 몰입도가 크다.

 공연의 서막, 무대 위에 한 노모가 모악산에 뜬 보름달을 바라보며 아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같은 만남과 사랑, 천상의 그리움, 그리고 이별과 재회, 다시 행복을 찾기까지 총 아홉 개의 장면으로 구성해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감성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두 남녀 무용수의 우아하고 간결한 춤사위와 역동적인 군무에 흥겨운 사물놀이 등 민속춤을 토대로 창작된 춤사위들이 어우러진다. 전통무용의 기본을 살리되 움직임은 간결하고, 극적 전개에 따른 감정변화에 맞게 세련된 춤사위를 구성한다.

 또 미니멀리즘적인 무대미학과 현대적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이루어진다.

 모악산의 배경과 공간을 연출했으며, 무대 위로 오브제(나무)를 설치해 옛사람들에게는 신앙적 존재이며 전통춤에 뿌리, 전북의 정신 등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 천상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입체적 공간감을 더하기 위해 무대 전면에 홀로그램을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음악은 감성을 이야기에 잘 녹여내는 탁월한 작곡가 손다혜가 맡았다.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하도록 국악기와 양악기를 활용해 인물의 감정과 다양한 갈등과 해결의 과정을 표현했으며, 특수 악기들과 효과사운드를 통해 공간감과 몰입도를 높여 드라마적으로 구성했다.

 여미도 단장은 “국립무용단에서 무용수로 30여 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 작품에 모두 쏟아냈다”면서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극적인 소재만을 찾는 공연예술계에 자극이 아닌 감동을 선사하는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일깨우는 예술작품으로 준비된 만큼 모두에게 가슴 깊이 추억되는 작품이 되길 기대 해본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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