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희 예수대 교수가 쓴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
배진희 예수대 교수가 쓴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4.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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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하지만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바로, 쿠바다. 한국에서는 쿠바에 대한 이미지가 둘로 나뉜다. 50년 넘게 독재정권하에서 자유를 제한받고 있는 나라, 그리고 살사와 시가, 카리브해 쪽빛 바다를 경험할 수 있는 정열의 섬나라로 말이다.

 하지만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 혹은 낭만적인 여행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보장 제도와 공공부조 제도가 운영되고, 무상 교육이 실현되고 있으며, 태아 때부터 건강을 책임지고, 세계에서 남녀평등 29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선진적인 국가 운영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쿠바의 새로운 모습을 탐색한 한 권의 책이 이를 증명해 보인다.

 배진희 예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책 읽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고 있는지라 교재나 연구논문이 아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알게된 쿠바, 시작된 쿠바앓이로 생애 단 한번의 연구년 기회를 쿠바에서 보냈다.

 그 첫 결실이 바로 ‘거꾸로 가는 쿠바는 행복하다(시대의창·2만2,000원)’이다.

 책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사는 곳’ 쿠바를 소개하고, 그 비결을 살펴본다.

 책 부제인 ‘저성장 고복지, 쿠바 패러독스의 비밀을 찾다’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작은 불편을 여유롭게 감내하는 사람 중심의 복지국가 모습을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쿠바가 이뤄낸 성과들을 정리했다. 책 부제인 ‘고복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의료와 교육, 생활보장, 남녀평등, 노인복지, 사회안전망과 국제 구호활동 등 여덟 분야로 나누어 담고 있다.

 2부는 쿠바의 현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저성장’이라는 키워드에 해당한다. 쿠바가 얼마나 가진 것이 부족한지를 감안해야만 그들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부에는 가진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국민의 기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비밀에 관해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쿠바의 역사와 정치 사회제도, 주요 지도자와 인물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살피면서, 그 비결의 근원은 바로 쿠바 혁명의 역사에 있음을 확인한다. 이는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고, 교육을 통해 자유를 구가하려는 자세라는 것이다.

 마지막 4부에는 쿠바에서 겪은 소소한 경험과 생각을 모았다. 공존과 다양성의 공간으로서 쿠바를 들여다본 것인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규제와 자유, 불편함과 여유 그리고 내국인과 외국인이 공존할 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두루 살피고 있다.

 배진희 교수는 “나에게 쿠바는 공존과 다양성의 공간으로 정리된다”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공존, 내국인과 외국인의 공존, 그래서 만들어진 다양성의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교수는 “채 1년이 안 되는 체류 기간과 열흘간의 연수 기간에 보고 느낀 것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 자문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독자들이 이 책의 한계와 오류를 잡아줄 것이라 믿으며 이 책을 감히 세상에 내보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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