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호영 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의 사퇴론이 평화당, 바른 미래당 등 야당에 이어 민주당내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1일 안호영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총선 과정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과 관련해 “이번 선거범죄의 끝은 안 의원”이라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안 위원장에 대한 야당의 정치공세 차단에 주력하면서도 내부적으로 도당위원장 사퇴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내년 전북 총선 구도가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이번 사태가 야당의 민주당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도당위원장의 사퇴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최근 안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도당위원장은 전북 총선을 지휘하는 자리”라며 “총선 기간내내 야당이 정치자금법 의혹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면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특히 지난주 끝난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의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안호영 도당위원장 사퇴문제에 투영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사퇴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민 정서를 언급하며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라며 “내년 전북 총선도 각당 후보자에 대해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북지역 20대 총선과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도덕성’과 ‘갑질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후보들이 선거에 패했다.
정치권은 또 안호영 도당위원장 체제 출범 후 전북 정치권 분열과 소통·리더십 부재도 도당위원장 사퇴론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전북지역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적어도 전북에서만은 여당인 민주당보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정치적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라며 “민주당 전북도당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북 현안과 정치적 이슈를 두고 민주당의 경우 전북도당이 아닌 송하진 지사가 전북 정치를 대표하는 상황이 적지 않았다.
전북지역 민주당 도의원은 도당의 위상에 대해 “민주당 도당이 여당인데도 전북에서 역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내년 전북 총선을 앞두고 도당의 인적쇄신 등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특히 안호영 도당위원장의 정치적 리더십에도 깊은 회의를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지난해 도당위원장에 당선이후 도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어떤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전북 총선을 이끌 적임자 인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이 국회의원 당선 이후 수없이 보좌진을 교체하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전북지역 모 보좌관은 “보좌진 임명은 국회의원 재량권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식선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