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자라라 어린 나무야
바르게 자라라 어린 나무야
  • 이길남
  • 승인 2019.03.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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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다에게 필요한 좋은 영양분을 주세요

날씨가 며칠 따뜻하더니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죽죽 늘어뜨린 가지에 노란 꽃들이 조롱조롱 달려있는 꽃밭 주변이 환하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사알짝 신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꼬까신’이라는 제목의 귀엽고 밝은 동요이다. 개나리꽃을 보면서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이다.

꽃그늘 아래에서 놀던 아기의 모습도 떠오르고 작고 예쁜 아기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도 떠올려진다.

개나리꽃 뿐만이 아니라 해마다 때가 되면 잊지 않고 피어나는 꽃을 보면 왠지 힘이 난다.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꽃이 피고 새순이 돋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나무는 사계절을 겪으면서 새잎이 나고 푸르러지고 잎이 떨어지다 겨울이 지나면 또 새로 태어난다.

나무나 사람이나 주변의 모든 것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지난 가을에 떠났던 철새들이 봄이 되니 찾아오고 얼었던 땅이 녹으니 농부는 논을 갈고 비료를 뿌린다.

봄의 새싹과 같은 아이들을 잘 길러내기 위해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다양한 양분을 준비하고 때맞춰 물을 주며 키워낸다.

한 번 틀어지면 소나무 등이 굽어지듯이 펴지지 않아 구부러진 인생이 되기 쉬우니 어릴 때 바른 나무가 되도록 잘 잡아주어야 한다.

특히 기본, 기초교육이 중요한 초등학교 과정에서 미래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바람직한 아이로 자라나도록 아이마다 필요한 것들을 찾아 제공하도록 돕고 있다.

또래끼리 있으면 다 비슷해보여도 한 명씩 들여다보면 다 다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아이마다에게 주어진 특기, 좋아하는 것들이 잘 키워지도록 돕고 혹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해서 어긋나려고 하는 아이들은 바로 잡아가도록 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마다 선생님과 학부모간의 상담시간을 마련하여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가끔 학교에서와 집에서의 아이 행동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과 부모님 간의 대화와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새로 만난 선생님과 친구라는 교육환경에서 아이가 잘 적응하고 한 그루의 멋진 나무처럼 바르고 튼튼하게 잘 성장하도록 하자.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게 하고 어른들이 꼭 해주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함께 노력해나가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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