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학동 빈집 속출, 일부는 붕괴 위험에 시민들 ‘불안’
동서학동 빈집 속출, 일부는 붕괴 위험에 시민들 ‘불안’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3.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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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주시 전주천서로 일대 빈집 밀집지역에 담벼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것처럼 보여 주민들의 추가 사고의 우려를 낳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광복 기자
25일 전주시 전주천서로 일대 빈집 밀집지역에 담벼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것처럼 보여 주민들의 추가 사고의 우려를 낳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광복 기자

 “시간이 갈수록 앞집 균열이 심해지고 담벼락도 무너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대로 붕괴하는 건 아닌지 걸을 때마다 걱정됩니다.”

 전주시 관광명소 한옥마을 인근 동서학동에 30여년 간 거주하고 있는 주민 홍모(67)씨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자택과 마주한 건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균열이 심해지고 일부 담벼락은 부서진 상태인 모습을 보면서 불안이 날로 커지는 상태.

 홍씨는 “앞집은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빈집’이다”면서 “이곳 빈집들 대부분은 ‘투기’ 목적으로 매입돼 관리는 뒷전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빈집이 갈수록 늘어가 이곳 주택가가 점점 도깨비 집처럼 변하고 있다고”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주교대와 한옥마을 인근 주택가에선 투기꾼들이 사들인 빈집들이 방치되다시피하면서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빈집이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주택은 흉물로 전락하고 있고 관리도 이뤄지지 않아 붕괴 위험도 있어 인근 주민의 안전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5일 오후 동서학동 주택가. 담벼락이 엿가락처럼 휜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균열을 견디지 못한 담벼락 일부분은 이미 부서진 채 방치됐고 건물 전체가 상하 균형을 이루지 못해 도롯가로 기울고 있었다. 해당 집 우편함은 뜯어 보지 못한 편지들이 가득했다. 도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우편함에 수북하게 쌓인 편지함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불안감이 커지는 건 주민들의 몫이었다.

 한 살배기 딸과 함께 이곳에 거주하는 장원호(30)씨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을씨년스런 기운마저 돈다”면서 “전체적으로 주택가가 노후화돼 빈집들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된다”고 말했다.

 빈집에 대한 불만도 내뱉었다.

 그는 “대부분 외지인 소유로 인근 한옥마을 개발로 인한 특수를 노려 ‘알박기’를 진행 중이다”면서 “안전 문제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도 해봤지만 빈집도 사유지인 탓에 특별한 방도가 없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빈집과 불안한 동거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서학동 담당 구청인 완산 구청도 뚜렷한 해답은 없었다.

 구청 관계자는 “빈집도 사유지인 탓에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면서 “실소유자에게 공문을 보내는 등 빈집 관리를 통해 시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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