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학교는 참 조용하다. 아이들이 없는 운동장은 더 넓어 보이고 복도에 오가는 아이들도 발소리를 줄여 걷는 듯 하다.
비가 내리기 전에는 아이들이 왠지 분주하고 소란스럽다가 막상 비가 내리면 차분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른들도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막걸리에 부침개가 떠오른다고 하는 사람, 따끈한 찜질방이 생각나 찾아가는 사람, 조용한 카페를 찾아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하고 싶다는 사람 등 사람마다 하고 싶은 일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쉬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서 쉬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요즘은 각종 동호회가 있어 서로 취미가 맞는 사람끼리 여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악회로,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사람은 각종 악기 동호회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종목별 운동 동호인끼리 꾸준히 만나 취미생활도 하고 자신의 기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학교에서도 진로지도 차원에서 아이들의 취미, 특기를 살려주고자 각종 동아리를 만들어 안내하고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면 각자가 선택한 동아리를 찾아가 축구,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기도 하고 오카리나, 하모니카를 연주하기도 하고 합창을 하기도 하고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개성이 있다. 아무리 똑같은 쌍둥이라 해도 모습부터 행동까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 지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한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시간날 때마다 재미있게 해나가며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도록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이 위험해서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것이니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잡아주어야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면서 시간날 때마다 늘 하고 있는 좋은 습관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습관, 자리에 앉으면 책을 보는 습관, 뭔가 중요한 생각이다 싶을 때 메모하는 습관들은 일부러라도 키워가야하는 좋은 습관이다.
어른들도 모이기만 하면 남의 험담을 하거나 화장실에 가면서 담배를 피운다거나 하는 나쁜 습관을 가졌다면 바람직한 인생을 위해 하루속히 떨쳐버리는 것이 좋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