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KT&G 폐기물 위탁처리 공개를”
“익산 장점마을 KT&G 폐기물 위탁처리 공개를”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3.12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형택 의원은 “13년간 금강농산에 대형트럭이 이틀에 한 번 씩 20kg 종이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금강농산 마당에 쌓여 있는 KT&G 연초박 공급 파렛트 사진제공=임형택 의원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과 관련해 인근 비료공장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질비료의 주원료로 사용된 KT&G에서 반입된 담배폐기물 위탁처리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은 대기배출시설, 폐수배출시설이 유명무실해서 대기, 수질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특히 유기질비료 주원료로 사용된 담배폐기물 연초박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전하며 “해당 비료공장은 퇴비를 만들겠다고 연초박을 들여와 실제로는 380도 고열을 가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환경부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에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 결과 담뱃잎 건조과정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인 TSNA(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비료공장 생산시설과 장점마을에서 검출됐다.

 이에, 임형택 시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담배제조업체 사업장장폐기물 처리현황을 확인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담배제조업체는 KT&G, 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 제조 3곳으로 파악했다.

KT&G, 한국필립모리스㈜는 지정폐기물과 일반폐기물 등의 사업장폐기물을 위탁처리하고 있는데,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우는 2013∼2017년 5년간 연초박 2,480톤 전량을 해외수출로 처리하고 있다.

 KT&G는 해당 기간 익산 금강농산(447톤)외 1곳을 비롯해 전북 완주, 강원 횡성, 경북 성주, 김천, 상주, 충북 보은, 충남 부여 등 총 9개 비료업체에 연초박을 위탁 처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형택 의원은 “13년간 금강농산에 근무한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대형트럭이 이틀에 한 번 씩 20kg 종이박스 70개 분량 연초박을 공급하러 왔으며, 유기질 비료 원료의 50% 정도는 연초박이 사용되었고 퇴비는 생산한 적이 없다”고 전하며, “KT&G가 환경부 올바로시스템에 신고한 공급량은 제대로 검수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점마을 주민들은 KT&G가 부실공장인 금강농산에 연초박 처리를 맡기면서 ‘형식적인 부실실사’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어 폐기물 위탁업체 선정절차, 기준에 의문이 많다”면서 “KT&G가 위탁업체의 연초박 처리과정 등을 어떻게 검증, 확인했는지 실사과정을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로 구성된 장점마을대책위는 인근 비료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축됨에 따라 익산시와 환경부가 적극 나서서 주민들의 이주와 보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산=김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