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용류 가야금산조…슬픈가락에 젖어드는 봄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슬픈가락에 젖어드는 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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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의 뿌리를 확고히하고,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주정수가야금연구소가 주최하는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맥을 잇다’ 공연이 16일 오후 4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 오른다.

 이날 공연에는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중심으로, 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된 가야금병창 무대를 선보인다.

 첫째 마당을 장식할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의 특징은 슬픈 가락을 중심으로, 즉흥성이 강하고, 복잡한 기교가 특징이다.

 연주할 때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틀려지는 것인데, 속도마저 빨라서 제자들이 이를 배우지 못해 중도에 포기한 예가 있었고, 이러한 연유로 신관용의 제자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 김제 출신인 신관용(1912~1958)은 전라북도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이영채로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매우 뛰어난 창조성이 있었던 신관용은 이영채 산조에는 없던 단모리를 짜 넣어 나름대로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는데, 이것이 그의 산조가 불려지게된 까닭이다.

 이처럼 신관용류는 하나의 가야금 유파를 형성했고 전승의 가치가 높아 현재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되어 진주의 강순영에게 전승되고 있을 뿐, 그 전승의 맥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소야 신천희 시인은 “전북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이영채도 김제 만경이고,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신관용도 김제 성덕면 성덕리 고현 마을이 고향이니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의 뿌리가 전라북도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오랜 기간동안 전라북도에서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지키고 계승해온 주정수 선생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음을 널리 알리고자 이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주정수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는 “신관용류 가야금산조가 가야금 전공자들에게 많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때로는 어려움에 부딪칠 때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전북의 가야금산조이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계승 발전시켜야한다는 사명과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정열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는 “주정수 선생이 올곧게 뿌리내리며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모름지기 예술인은 저래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면서 “아무쪼록 이번 연주회가 주정수 선생에게 큰 발전과 분발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북은 물론 전국 국악 발전에 큰 기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공연은 정회천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스승과 제자 사이인 강정열과 주정수씨가 이끈다. 고수에는 전준호씨가 호흡을 맞추며, 가야금병창 무대에는 김현주, 주예원, 김하늘, 정효선, 정효은, 이은주씨 등이 함께한다.

 둘째마당인 가야금병창에는 단가 호남가와 편시춘, 춘향가 중 ‘갈까보다~아차아차 내 잊었네’, 심청가 중 ‘예소맹이 아뢰이다~방아타령’, 신관용류 짧은 가야금산조 합주 등을 들려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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