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기념곡 작사 시인 이화인의 ‘가벼운 입술소리’
제주4·3 기념곡 작사 시인 이화인의 ‘가벼운 입술소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6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4·3 기념곡 작사가로 잘 알려진 이화인 시인이 네 번째 시집 ‘가벼운 입술소리(도서출판 홍두깨·1만2,000원)’을 세상에 펴냈다.

 전작 ‘묵언 한 수저’가 독자의 영혼 속 사유의 근원이 되었듯, 이번 시집 역시 어두운 시대적 터널을 비추어줄 밝은 빛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6부로 구성된 시집은 ‘저문 강가에서’, ‘지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 ‘제주도에 가면’, ‘사랑이란 이름으로’, ‘적멸의 집’, ‘가벼운 입술소리’로 갈래를 타 128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인생이 농익어가고 있는 날, 삶을 잘 갈무리하고 알차게 꾸리겠다는 노시인의 희망을 페이지마다 소중하고 담아내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의 시는 세월을 거꾸로 돌려놓고 있는 듯 하다. 천상의 여정을 통해 아내를 그리고, 어릴 적 추억의 산실인 어머니에게 가닿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제주도 바다를 포근하게 그려낸 시편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제주도를 사랑하는 시인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이충재 문학평론가는 “이화인 시인의 시력도 그렇거니와 연령 또한 젊은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도 시편들을 보면 참으로 영혼이 맑다는 것과 순수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며 “마치 시를 사랑하던 사춘기적 소년의 시심이 시인의 영혼 안에서 아직도 아름답게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다.

이화인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와 한양대 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지난 2003년 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후 시집 ‘그리움은 오늘도 까치밥으로 남아’, ‘길 위에서 길을 잃다’, ‘묵언 한 수저’, 수필집 ‘쉰여덟에 떠난 Nepal 인도’를 펴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