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도난 16년만에 반환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도난 16년만에 반환
  • 방선동 기자
  • 승인 2019.03.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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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년간 마을의 안녕을 지켜오던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이 사라진지 1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부안군은 5일 부안 동문안 당산(부안읍 동중리 2-3번지 일원)에서 16년 전 도난당한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1점을 문화재청으로부터 반환받았다고 밝혔다.

돌오리상은 원래 부안 동문안 당산의 석주 위에 놓여있던 것으로 이를 절취한 절도범이 장물업자들에게 유통하려 시도했으나 지정된 문화재를 쉽게 유통할 수 없어 불상의 장소에 장기간 은닉 보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문화재청에서 지속적으로 수사를 실시한 끝에 이번에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에 회수된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이 이날 반환식을 통해 도난 16년 만에 귀향한 것. 당산(堂山·돌로 만든 솟대) 위를 지킨 돌오리상은 화강석을 오리 형상으로 거칠게 다듬어 조각한 것으로 조선시대 중기부터 300년 넘게 마을을 지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정월 대보름 당산제 이후 사라진 유물이다.

가로 59㎝·세로 20㎝ 크기인 돌오리상은 화강암을 거칠게 다듬어 겉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오랫동안 주민들이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한 소중한 민속신앙 대상이다.

반환식에 참가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권익현 부안군수, 주민들은 부안만의 독특한 문화재인 돌오리상을 만져보며 소원을 빌고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부안군은 이번 돌오리상 반환을 계기로 문화재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CCTV 모니터링 및 관리인 순찰 강화 등 보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은 당산의 고장으로써 오랫동안 주민의 생활 속에 자리 잡아 가정의 행복과 지역의 풍요와 평안을 가져왔다”며 “이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반환을 계기로 그동안 마을에서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진행되지 못한 당산제를 복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안=방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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