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숨,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랑의 인사’
갤러리숨,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랑의 인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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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숨(대표 정소영)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전통 자수 작품으로 봄 인사를 전한다.

오는 21일까지 만날 수 있는 테마기획전 ‘사랑의 인사’는 故 강소애(1925~2005·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자수장)을 사사한 전통 자수 공예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다. 참여 공예가는 김윤주, 문정민, 반현숙, 유성주, 윤현숙, 윤혜숙, 이경은, 전경례, 최미애씨 등 9명이다.

 그 옛날, 손길이 닿는 사소한 물품부터 생활관습, 의례들에 필요한 물품에 이르기까지 의미와 정성을 가득 담아 놓은 수는 그 격조를 높이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기쁘게 만드는 아름다움 그 자체로 통했다.

 김윤주 공예가는 붉은 비단 위에 금사로 꽃 문양을 수 놓고 그 위에 진주로 장식한 주머니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경사나 의례 때 당의와 함께 착용했다고 전해지는 진주 두루주머니 중 영친왕비의 것을 재현했다.

 문정민 공예가의 보석함에는 기쁨을 상징하는 나비가 꽃과 함께 장식되어 있다. 여성이 지니는 물건에 즐겨 사용된 이 문양은 부부간의 금슬을 나타낸다.

 반현숙 공예가는 여러 색의 명주 천에 들판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수 놓고 감침질하여 조각보로 꾸민 꽃수 보자기를 전시한다.

 유성주 공예가의 향갑 노리개는 곱게 단장한 옷차림에 한층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해 앞섶 아래 드리우는 노리개는 장식품으로, 향이나 비상약을 넣어 사용했던 공예의 쓰임을 그대로 살렸다.

 윤현숙 공예가는 이른 봄,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다는 나비를 수 놓은 노리개로 행운을 기원한다. 청색과 홍색의 바탕천에 짝 맞추어 수를 놓아 나비의 화사함을 더해주고 있다.

 윤혜숙 공예가는 바늘방석(바늘꽃이)와 실패에 규방 안의 새아씨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솜씨 좋게 담아내고 있다.

 이경은 공예가는 눈이 녹은 자리에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온 길에 꽃신을 신고 엄마와 딸이 손잡고 봄나들이 가는 장면을 상상하며 꽃신에 수를 놓았다.

 전경례 공예가는 수복강녕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바람으로 걸어두었던 장식품인 열쇠패 노리개를 선보인다. 노리개 장식으로는 열쇠를 형상화한 은장도, 고추, 나비, 새 등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고 수놓아 정성껏 꾸몄다.

 최미애 공예가는 동서남북 방위에 맞춰 청, 백, 적, 흑색을, 중앙에는 사각형의 황색 등 다섯 가지 색 비단에 십장생을 수놓아 이어 만든 오방장 두루주머니를 선보인다.

 정소영 대표는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공예가들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국자수 및 규방공예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알리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좋은 기운을 담은 상징적인 문양들을 수놓아 전하는 절실한 사랑의 마음이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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