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에 전북 역량 모아야
군산항 ‘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에 전북 역량 모아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2.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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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전북의 경제 수도다.

요약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군산이 전북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군산항은 전북 경제의 입이다.

전북의 대내외 물동량을 책임지는 유일한 무역항이다.

따라서 몸통격인 전북 경제가 발전하려면 군산항을 통해 많은 화물이 드나들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부실한 전북 경제의 현주소를 반영하듯 군산항 역시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항이 처리한 화물 실적은 1천841만1천톤에 불과하다.

연간 하역능력 2천797만톤 규모로 개발된 점을 감안하면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진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래 군산항 화물 부동의 1위인 ‘차량 및 부품’의 추락이 결정타가 됐다.

2013년 333만3천톤, 2014년 411만5천톤, 2015년 428만5천톤, 2016년 501만3천톤, 2017년 434만9천톤을 기록했던 ‘차량 및 부품’은 지난해 182만8천톤으로 급추락했다.

문제는 회복할 조짐이나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GM 공장이 폐쇄됐고 군산을 거쳐 수출길에 오른 이른바 ‘환적차’가 타지역 항만으로 이탈됐다.

광양·평택항이 환적차 전용부두 운영에 들어간 데다 목포·울산항 가세로 군산항이 설 땅을 잃었다.

설상가상 기존 군산항을 이용했던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 기아자동차 물량도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확 줄었고 전망도 비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군산항 인근에‘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산시가 구상하는 ‘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는 중고차를 비롯해 중고 건설기계· 농기계 등 다양한 종류의 중고품을 취급하는 등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는 국내 최초의 중고 자동차를 체계적으로 취급하는 7만평 규모의 시설이다.

아울러 이곳에 매매, 수출, 전시, 유통, 튜닝 등의 기능을 수행할 거래소, 경매장, 품질인증센터, 전시장, 정비·튜닝 센터, 재제조 부품공급 센터 등 중고차 수출상사와 관련 기업체 200여개사를 유치한다는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시는 올 상반기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한 후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비 290억원 요청과 함께 민간 투자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가 운영되면 군산항 수출 물량 증대와 세수 200억원, 고용창출 1천200여명 등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한다.

이 때문에 기존 중고차 수출로 재미(?)를 보고 있는 인천항이 바짝 긴장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쯤이면 군산항‘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는 단순히 군산항과 군산시만의 현안이 아니라 전북도의 절체절명 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업 관철을 위해 전북도를 비롯한 전북 출신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중고자동차 수출 복합단지’가 몰려드는 국내외 바이어들로 활기를 띠고 힘찬 뱃고동 소리가 전북 전역에 울려 퍼지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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