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누구에겐 천국이지만 누구에겐 지옥인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룬 ‘바벨탑 공화국(인물과사상사·1만5,000원)’를 펴냈다.
여기서 ‘바벨탑’은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 더 높은 서열을 차지하기 위한 각자도생형 투쟁을 상징한다. 탐욕스럽게 질주하는 서열 사회의 심성과 행태, 서열이 소통을 대체한 불통사회를 가리키는 은유이자 상징이다.
강 교수는 “우리는 왜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주거지만 서열화되어 있는게 아님을 지적한다. 서열 의식이 한국 못지않은 일본만 해도 중소기업의 연봉은 대기업의 80%를 넘지만, 한국은 겨우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사회적 대접까지 돈으로 환산하면 절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그가 집중하는 의제는 탐욕이 빚어낸 병폐의 그늘이다. 바로,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지,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지,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는지 등 작금의 주요 현안들을 종합하고 있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의 상당부분은 기존의 수직지향적 삶을 수평지향적 삶으로 바꾸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하며 “오직 경쟁 일변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기존의 발상에 협력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주입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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