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우려가 혼재했던 설 민심
희망과 우려가 혼재했던 설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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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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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설 연휴를 마치고 삶의 현장으로 복귀하는 귀성객들의 설 민심은 희망과 혼돈이 혼재해 있었다.

고향 발전과 미래에 대한 기대도 높았던 반면에 암울한 현실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타향살이의 고단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고향의 기운을 받아 삶의 희망을 이어가려는 고향 방문이 도리어 낙담과 근심만 더하지 않았는지 걱정스럽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철수와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군산지역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설명절이 됐을 것 같다.

상가 곳곳엔 임대와 매매 전단지가 나붙고 설 특수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설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자영업자들은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는 푸념이 주류를 이뤘다.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은 많은 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합격 통지서를 받지 못해 부모님 뵐 면목이 없었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2~3군데씩 알바를 뛰는 취포자들의 증가는 우리의 청년들이 처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폭풍이 지난 들에도 꽃은 피고 지진으로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물은 솟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만 전북도민의 반세기 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의 청신호가 켜지고 산업기반이 초토화되다시피 한 군산지역에도 새로운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지난달 29일 정부의 예타면제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군산지역의 미래형 상용차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도 예타면제 대상에 포함돼 신성장동력 산업기반을 다지는 전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타지역의 집중 견제와 많은 저항과 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에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새만금 개발의 잠재력을 도외시한 채 타지역 공항의 실패 사례와 단순 비교해 새만금 국제공항을 폄훼하고 사업성을 깎아내리며 전북도민의 염원을 짓밟으려 한다. 묵과해선 안 된다. 단호하고 엄정한 대처 해야 한다. 아울러 항공 오지라는 불명예를 씻을 국제공항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북도민들의 결집과 단합된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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