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53.9% "명절 스트레스 받는다"
성인 남녀 53.9% "명절 스트레스 받는다"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1.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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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지방직을 준비하고 있는 A(31)씨는 다가오는 설 명절이 달갑지 않다. 고향에 내려가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것은 좋지만 만남 이후로 이른바 ‘폭풍 잔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올해 시험은 합격하느냐?’, ‘장가는 언제 가냐?’ 등 질문을 들을 때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한두 번은 모르겠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면서 “이번 명절은 고향인 전주에 내려가지 않고 고시원에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취업 문제, 가사노동 등 이른바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젊은 남녀의 경우 취업, 결혼 등에 대한 과도한 관심에 스트레스를 받는 탓에 일부는 명절기간 고향 방문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 스트레스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3.9%)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미혼자의 경우 ‘어른들의 잔소리’가 56.4%(복수)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 부담’ 55%, ‘용돈, 선물 등 많은 지출 37%, ‘친척들과 비교’ 32.8% 등이 뒤를 이었다.

 설 멸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에 대한 질문에는 미혼자들은 ‘결혼은 언제 하니?’(26.3%)가 가장 듣기 싫은 질문으로 뽑혔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49.4%) ‘가족, 친지들의 듣기 싫은 말 때문에 명절 귀성이나 가족모임을 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 명절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가족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 29.9%는 명절에 가족이나 친척과 다툰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다툼 때문에 아예 관계가 틀어진 비율도 55.7%에 달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취업난과 경기 침체로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 시기인 만큼, 서로 배려하는 명절을 보내는 게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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