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연극 “여운”
전북연극협회, 원로예술인 공연지원 연극 “여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1.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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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원로 연극인들이 그 이름, 박동화와 조우한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31일과 2월 1일 오후 7시 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2018년도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으로 연극 ‘여운’(연출 조민철, 박동화 작)을 선보인다.

 지난 1962년 작인 ‘여운’은 독재자의 고위 하수인 이철수 일가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4.19 혁명기 정권에 기생하고 있는 아버지의 부정한 모습을 지켜본 아들의 고뇌와 희망을 그려 박동화 선생의 숨결이 가장 많이 드러나 있어 역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전북 연극을 반석 위에 올린 역사로 평가받는 박동화 선생의 작품을 원로 연극인들의 농익은 무대와 중견,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연극인이 소통하는 무대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출연진으로는 원로배우 김기홍씨를 비롯해 유영규, 이부열, 강택수, 배수연, 최희수씨 등 60대의 중견배우들이 있다.

 여기에 젊은 후배 배우 유가연, 이종화, 박종원, 김준, 노송이, 김수진, 류경호, 정광익, 강정호, 성민호씨가 함께한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정의의 외침 속에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부정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항거가 거세지고 있던 어느 날이다.

 정권의 하수인인 이철수와 연극을 하는 아들 관훈, 꼽추 진훈, 진훈이 사랑하는 오민자, 하녀 서금복과 사랑을 나누는 대학생 박인식 등 여러 군상이 등장한다.

 작품 속에는 각자 다른 처지에서 그 시대를 애써 버티고 있는 젊은이들의 고뇌가 그려진다.

 예를 들면, 연극을 하는 아들 관훈과 꼽추 진훈이 달갑지 않은 이철수는 ‘꼭두각시 노릇으로 집안을 망신시킨다’며 연극연습을 막아서고, 관훈은 ‘각하에게 지당하십니다만 외치는 아버지야 말로 꼭두각시’라고 대꾸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을 들 수 있다.

 시대를 향한 양심의 절규는 우리가 쫓아야하는 진리와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조명이 꺼지는 그 순간까지 혁명의 불씨는 번져간다. 정권을 유지하려는 그 세력이 계엄령을 내리는 삼엄한 공기가 무대를 휘감을지라도 말이다. 이번 연극은 무료 공연이며, 당일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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