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구 감소세 심각, 185만명 선 붕괴
전북 인구 감소세 심각, 185만명 선 붕괴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01.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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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구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출산율이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전북을 떠나는 인구 유출마저 가속화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4일 발표한 주민 통계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 인구는 183만6천832명으로 집계, 일년전보다 1만7천775명이 감소했다.

2011년 187만명을 넘긴 이후 매년 꾸준히 인구가 감소, 결국 185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번 행안부의 주민 통계는 도내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은 자연 감소분(3천여 명)과 타시도로 빠져나간 도민이 늘며 순유출(1만5천여명)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공개된 호남지방통계청 ‘최근 10년간 전라북도 출생통계’에서 전북지역 합계출산율은 2017년 1.15명으로 10년 전(1.38명) 보다 0.23명이 감소, 전북에서 갈수록 아기 울음소리가 줄고 있다.

해마다 발표되는 각종 인구 증가 방안과 각종 출산장려금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전북도민이 타시도로 빠져나가는 인구 유출 현상은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조한 출산율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타시도 유출을 막고 인구를 끌어들이는 문제는 지역 정책과 노력으로 일부 해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도내에서 1만5천여 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도민들이 늘어난 결과인데 이같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보다 강력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8월 공개한 자료에서도 전북 혁신도시 인구는 3만4천155명이 유입돼 전국 최고 성과를 거뒀지만 타시도에서 유입된 인구는 전체 15.9%인 5천426명에 불과했다.

결국 3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전북지역 내에서 이동했다는 것으로 역내 흡수에 따른 다른 소규모 시군의 소멸위험도만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심각한 인구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인구증대를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에 나섰다.

해당 계획안은 출산정책부터 보육시설, 일자리, 노후 등을 총 망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인구 종합 계획안은 마무리된 상태로 오는 8일 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뒤 공개될 예정이다”며 “인구 문제는 전국적 현상, 그리고 지역 경제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단기간의 획기적인 정답을 찾기보다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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