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부실' 중앙분리봉, 교통사고 위험 부추겨
'관리 부실' 중앙분리봉, 교통사고 위험 부추겨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9.01.03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전주시 백제대로 일대에 설치된 도로 중앙분리대가 파손되어 있어 이 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광복 기자
3일 전주시 백제대로 일대에 설치된 도로 중앙분리대가 파손되어 있어 이 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사는 송모(50.여)씨는 최근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전주 롯데백화점 쪽에서 지하 차도를 지나 올라오는 순간, 앞차바퀴에 튕긴 중앙분리봉 볼트가 유리창에 맞아 순간적으로 핸들을 틀었다가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선 것이다.

 다행히 건너편 차선에 운행 중인 차가 없어서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차량의 불법 유턴을 막아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중앙분리봉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구간이 많아 오히려 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앙분리봉은 차량의 불법유턴과 통행인들의 불법횡단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도로 중앙에 설치돼 있으며 탄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전주시는 연간 2억여 원을 들여 중앙분리봉을 설치, 관리하고 있으며 전주지역에만 5만여 개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충격을 받을 경우 쉽게 부서지거나 바닥에 시설물을 고정하기 위한 나사가 뽑히는 경우도 많아 송모씨의 경우처럼 교통사고로 번질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분리봉이 설치된 지역은 대부분 상습 불법 유턴구간이기 때문에 분리봉 파손은 곧바로 불법유턴으로 이어져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부서지거나 도로에서 빠져있는 채로 방치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파손되지 않은 분리봉의 경우도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과 주변 먼지로 까맣게 변색돼 야간에 빛을 반사하는 야광스티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긴급 상황시 소방차의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중앙분리봉이 설치된 경우도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민간업체와 연간 단가계약을 맺어 유지관리를 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분리봉을 강성이 아닌 연성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시 쉽게 부서지거나 뽑히는 경우가 많아 유지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민원이 제기된 부분을 신속히 정비하고 설 명절 이전 대대적인 도색과 보수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