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겨울 여행, 모악산 금산사
색다른 겨울 여행, 모악산 금산사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19.01.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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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하얗게 하얗게 눈을 덮어쓴 산자락과 사찰 처마끝에 주렁주렁 열려 있는 투명한 고드름.

 사계절 관광지로, 전북의 어머니 산으로 전국에 잘 알려진 모악산 금산사의 겨울은 흰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사찰 전각에 매달린 투명한 고드름은 보는 이의 마음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 같아 금산사로의 겨울 여행은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금산사에 이르는 길목의 풍경

 김제에서 원평을 지나 금산사에 다다르다 보면 오리알터라 불리는 금평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금산사 계곡의 물이 흘러와 형성돼 눈 내리는 겨울이면 저수지 주면 산들이 흰 눈에 덮여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고, 저수지 물 위에는 각종 철새가 추위를 피해 몰려들어 웅크린 모습은 왜 이 저수지가 오리알터라 불리는지를 대변한다.

 김제시는 금평저수지를 금산사를 찾는 시민과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쉼터와 힐링공간을 제공 하고자 저수지 주변을 빙 둘러 데크를 설치해 산책할 수 있게 했으며, 산책로 곳곳에 정자와 벤치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주에서 금산사에 이르다 보면 2차선 도로에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겨울철 눈 내리는 날이면 가로수들이 눈꽃을 피우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주차장 지나 금산사로 가는 길

 주차장에 다다르면 금산사를 빙 둘러 있는 모악산이 있는데 여기에서 유심히 바라다보면 모악산이 왜 어머니산이라 불리우는 지를 알게 된다.

 주차장 주변에는 모악산에서 내리는 물이 흘러들 수 있게 실개천을 만들어서 이른 봄에는 얼음이 녹아 흐르는 시냇물에 관광객들이 봄이 왔음을 알게 하고, 여름에서 등산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고, 가을에는 시냇물 위로 동동 떠내려오는 오색 단풍잎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겨울이면 얼음 밑으로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관광객들이 귀 기울이고, 꽁꽁 언 한 겨울에는 얼음지치기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산사 매표소를 지나 금산사에 이르는 길은 아름드리나무와 함께 크고 작은 나무들이 관광객들을 반기며 힐링을 선사하고, 아기자기한 여러가지 식물들이 잘 가꿔놓은 정원을 연상케 한다.

 ▲천년고찰 금산사, 국보 62호 미륵전

 금산사는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많은 문화재를 품은 마치 보물단지와도 같은 사찰이다. 경내와 주위에는 국보와 보물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국보 제62호인 금산사 미륵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3층 법당으로,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이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한다는 것을 상징화한 법당이다.

 겉보기에는 3층이지만 안에 들어가서 보면 모두 트인 통 층 팔작지붕 다로 집이다. 건물 전체 높이는 18.91m, 측면 길이는 15.45m에 달하며, 하부의 규모에 비해 위로 올라가면서 급격히 체감되기 때문에 매우 장중하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앞쪽과 양끝에 낮은 돌계단을 가진 석조 기단을 갖췄고, 자연석으로 된 초석 위에 굵은 원주로 사방의 우주를 세웠으며, 옥내 입불로는 동양에서 가장 큰 11.82m의 미륵 입상과 좌우에 8.79m 되는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이 미륵전과 같은 다층 불전 형식은 유독 전라. 충청 지방의 옛 백제 땅에서만 볼 수 있어서 백제계 건축의 또 다른 특성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주변 곳곳의 보물들

 고려 초기 만들어진 불상의 대좌인 석련대(보물 23호)와 심원암 뒷산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북강삼층석탑(보물 29호), 부도전에 위치하고 있는 혜덕왕사탑비(보물 24호), 고려시대의 조성 기법을 간직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노주(보물 22호), 미륵전 우측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오층석탑(보물 25호) 등이 천년도량 금산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통도사와 개성의 불일사 등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한국 불교의 독특한 유산인 방등계단(보물 26호)과 고려시대의 공예탑이 지니는 초기적 수법을 간직한 육각다층석탑(보물 27호), 절에 중요한 행사나 법회가 있을 때 깃발을 걸어서 이를 알리는 당간지주(보물 28호), 신라 때의 목탑 양식을 엿볼 수 있는 대장전(보물 827호), 오랜 가람의 변천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잃지 않고 은은한 법등을 밝히고 있는 석등(보물 828호)은 금산사의 귀중한 성보문화재라 하겠다.

 호남평야에 솟은 모악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산자락에 거찰 금산사를 안은 채 관광객과 등산객의 발길을 맞아들인다.

 겨울이면 금산사의 넓은 경내와 10여㎞의 진입로 주변에 수만 그루의 나무들이 눈꽃을 피워 장관을 연출하고, 눈 쌓인 오솔길을 뽀드득뽀드득 걷노라면 앙상한 나뭇가지를 감싸 안은 눈꽃과 계곡 위로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밭이 운치를 은은하게 돋우다가 이윽고 사찰 경내에 다다르면 전각들의 지붕과 석탑을 뒤덮은 새하얀 눈이 아늑하면서도 포근하게 마음을 감싼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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