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의사, 밤엔 소설가” 이선구 채만식문학상 수상자
“낮에는 의사, 밤엔 소설가” 이선구 채만식문학상 수상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2.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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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 작가(채만식문학상 수상자)
이선구 작가(채만식문학상 수상자)

 “낮 시간의 힘든 진료를 마치고 밤이 되면 노곤한 몸을 이끌고 야간 비행에 오르는 생텍쥐페리가 됩니다.”

 낮에는 의사로 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소설가로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이가 있다.

 바로 올해 채만식문학상을 받은 이선구(63) 작가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제15회 채만식문학상에서 소설 ‘아담의 추억’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전북이 배출한 소설가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선구 작가는 현재 군산안과 원장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계간문예 단편소설 ‘거울’로 등단한 그는 글을 쓰면서 항상 선인장과 석류 같은 ‘정열’과 ‘원숙한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단다.

 고등학생 시절 교내 백일장대회에서 상을 받는 계기로 문학 청년의 꿈을 꾼 이 작가는 의대에 다니면서 밤을 새우며 쓴 단편소설 ‘동역자’로 가톨릭대학신문 문화상에 당선되며 소설 쓰기에 매진했다.

 이후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부터 현재 병원 원장이 되기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마다 소설을 쓰는데 금 같은 시간을 쪼개고 있다.

 “글쓰기도 진료 행위도 모두가 인간에게 향해 있습니다. 글쓰기와 진료가 서로 상충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채만식문학상 수상작인 ‘아담의 추억’은 이 작가의 단편소설 10편을 하나로 묶어낸 소설집이다.

 그 가운데 표제작 ‘아담의 추억’은 세계적인 영장류연구소에서 일어난 침팬지 살해 사건을 소재로 인간의 잔인함과 교활성을 폭로한 내용이다.

 어느덧 등단한 지 10년을 넘긴 그는 “단편소설을 매년 서너 개 정도 집필하고 그동안 완성하지 못한 장편소설을 완성해볼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선구 작가는 제1회 계간문예 소설문학상(2011)과 제1회 아시아 황금사자문학상(2012),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2012), 한국 국제PEN문학상(2014), 제2회 박종화문학상(2016)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소설집 ‘시의 갈레누스’(2006), ‘베네치아 코텍스’(2007),‘왕릉의 잔’(2008), ‘O.S.T’(2013), ‘욕망을 팝니다’(2014), ‘열등방정식’(2016) 등이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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