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문화관광재단,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 출간
전북도문화관광재단, ‘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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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인문·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천리길을 문인들이 직접 걸었다. 그리고 그 체험과 느낌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펴낸 ‘김용택 시인과 함께 걷다-해찰하기 딱 좋은 전북 천리길’은 김용택 시인과 14명의 작가들이 함께 쓴 책이다. 참여 작가들은 도내 14개 시·군의 천리길 44곳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인문·생태학적 가치가 있는 명품길을 1개씩 선정해 직접 걷고, 사진을 촬영하고, 글을 썼다.

 작가들의 개성따라 저마다 다른 색깔로 표현돼 있는 천리길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글 따라, 사진 따라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선하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송희 시인이 답사한 전주를 출발해 박성우 시인의 발걸음이 닿은 정읍까지 이어진다.

 1부에서는 전주와 완주, 김제를 여행한다. 송희 시인은 전주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으며 “바람이 마중 나오고 수양버들이 머리채를 날리는 길”이라고 했다. 최기우 극작가는 완주 고종시 마실길에 대해 “혼자여도 좋고 함께 가도 좋은 길”임을 고백했고, 김영 시인은 김제 금산사길을 걸으며 “싸목싸목 걷다 보면 솔래솔래 풀리는 길”이라고 노래했다.

 2부에서는 익산과 군산, 부안, 고창을 걷는다. 익산 미륵산 둘레길에 선 장마리 소설가는 “당신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아간다. 이경아 시인은 군산 구불 8일 걸으며 “여전히 새롭고 무언가 기록해야 할 길”임을, 김기찬 시인은 부안 적벽강 노을길에 대해 “많이 걸을수록 더 깊이 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김형미 시인은 고창 운곡습지 생태길에서 “변하지 않는 법칙 아래 변하는 이치를 알고 있는 길”이라고 남겼다.

 이어 3부에서는 진안과 무주, 장수를 돌아본다. 김익두 시인이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걸었고, 이연희 수필가는 무주 금강변 마실길을, 김소윤 소설가는 장수 방화동 생태길에서 자연과 사람, 존재의 의미를 고민했다.

 4부에서는 남원과 임실, 순창의 비경을 따라가고, 정읍을 둘러보며 이번 여행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안도 아동문학가, 신귀백 수필가, 선산곡 수필가, 박성우 시인이 각각 남원 교룡산 둘레길, 임실 옥정호 마실길, 순창 장군목길, 정읍사 오솔길 등을 걸으며 길목마다 스며들어 있는 삶을 예찬했다. 총 317쪽. 2만2,000원.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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