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사진전, 상업공간과 자연풍경
김혜원 사진전, 상업공간과 자연풍경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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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원의 사진전 ‘상업공간과 자연풍경(Commercial LandscapesⅡ)’이 12일부터 23일까지 사진공간눈에서 열린다.

 2018년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김 작가는 기존 발표작 18점과 미공개작을 포함한 50여 점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선보인다.

 김 작가는 상업화된 풍경 혹은 산업화된 지형을 성찰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로서의 풍경 사진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골프장과 수영장, 스키장, 눈썰매장, 사격장, 낚시터, 자동차 극장, 공연 무대, 객석 등 자연 속의 유료화된 여가 문화 공간을 프레임 속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이 고가의 상품이 되어 버린 오늘날 자연의 풍조를, 풍경이 호객을 나서고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이 시대 자원으로서의 풍경의 양식을 기록한다.

 그는 인간이 부재하는 여가 문화 공간의 상업적 풍경들을 통해 산업 자본주의 소비 시대의 물질 문명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인간 소외라는 거대한 모순, 그 숨은 진실을 성찰하고 있다.

 또 산업화된 지형을 통해 인간의 위락 시설을 위해 조급하고 난폭하게 파괴되어야만 했던, 자연의 아픈 실상과 인간이 끝내 더불어 살아가야 할 야생의 녹색 환경을 환기시킨다.

 김혜원 작가는 작품 노트를 통해 “프로파간다적인 문화 비판이나 환경 옹호를 표방하지 않고, 시대 현실과 사회 상황에 대한 가치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했다”면서 “저널리즘이나 다큐멘터리 사진의 소비 풍조를 비난하는 직접적 서술이나 환경 옹호의 선동적 어투로부터 벗어나, 예술 사진과의 불투명한 경계에 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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