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 책방놀지의 기획출판 ‘한방과 의료 그 사이’
동네책방 책방놀지의 기획출판 ‘한방과 의료 그 사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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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치과의사가 들여다본 ‘한방(韓方)’의 세계라는 이색적인 스타일에 먼저 눈이 가는 책이다. 전주의 독립출판사이자 동네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책방놀지’가 펴낸 첫 번째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 책 ‘한방(韓方)담론탐독, 한방과 의료 그 사이(책방놀지·1만6,000원)’은 우리의 전통의학 한방이 왜 주변화 되었는지를 들여다본 ‘의료인류학론’이자 ‘의료사회사’이다.

 책은 한방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곧 다가올 우리 사회의 담론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고 있다.

 저자는 여전히 세상을 흔드는 ‘신자유주의’라는 틀 속에서 한의학이 어떻게 ‘주변화’ 과정을 거쳐 우리 의학계와 의학 소비자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를 의사 그리고 문화인류학 박사의 시선으로 짚고 있다.

 이를테면, 기능성 한방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만, 한의학과 전통적인 한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왜 낮아졌는지를, 또 침과 보약으로 대변되는 한방은 과연 의료인지, 문화인지 등과 같은 그야말로 한 방 먹이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법한, 아무나 가지고 있는 한방에 대한 모순의 시선을 사람들의 경험과 입으로 물음표를 던져 놓으면서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더욱이 독자는 치과의사가 지닌 의학에 대한 전문성에서 이 같은 담론이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님을 예감할 수 있다. 또 문화인류학자로서의 통찰력으로 의학을 지식과 정보로만 예단하지 않고, 우리 삶과 사회의 틀 안에서 해석해낸 점도 흥미롭다.

 함한희 전북대 명예교수는 “책의 내용은 한방과 한의학이 처한 상황을 낱낱이 들추어내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으로 구성되었다”면서 “자칫 어렵고 지루해 질 수 있는 의료의 사회문화적 분석을 저자는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저자는 가리어져 있던 신자유주의의 가면을 벗겨 버렸다”고 추천했다.

 저자 이성오씨는 책방놀지와 결을 같이 하는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에서 의료인류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따고, 현재는 치과의사를 업으로 삼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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