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관 안타까운 자살
생활고 비관 안타까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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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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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60대와 30대 모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이웃사랑이 펼쳐지는 연말에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전주시 평화동 한 아파트에 사는 지체 장애가 있는 68세 어머니와 39세 아들이 화단에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살기 힘들다.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어두워지는 서민경제의 뒤안길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들은 직장도 못 구해 무직자이며 기초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가정이라고 한다. 기초수급 등 사회복지 혜택 폭이 넓어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우리 사회 복지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온정의 손길이 펼쳐지는 연말이다.

  이처럼 마지막 선택을 할 정도의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에도 온정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사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생활이 어렵지만,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 대해 실태조사에 나서 상당수의 어려운 가정들이 복지혜택을 받고 있기는 하나 아직도 이번 모자의 비극적인 선택처럼 사각지대가 더 있을 것이다. 5급 지체 장애로 불편한 몸이면서도 3남매를 키워왔다는 이웃들의 얘기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구나 경제적인 문제로 좌절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령화 속도가 타지역 보다 훨씬 빠르다. 고령 빈곤층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또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 사회복지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지닌다.”라고 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문구는 넣지 않았어도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민 복지향상을 위하는데 누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고 나눔에서 행복을 찾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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