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외면’
전북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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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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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국·공립유치원이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박용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북 도내 국·공립유치원 436곳 중 48곳만 통학버스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반면 강원 53.1%, 울산 50.6%로 전체 국·공립유치원 중 절반 이상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전북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국·공립유치원은 그동안 도심의 신축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사립유치원들의 반발 등으로 주거 밀집지역에서 벗어나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었다. 전북도교육청은 예산 등의 문제로 읍, 면 등 외곽지역에 있는 국·공립유치원을 위주로 통학버스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원도와 울산 등 타 시도와 비교하면 전북도교육청의 통학버스 운영이 너무 저조해 전북 교육행정이 예산 등을 핑계로 통학버스 운영을 소홀한 점이 분명하다. 도내 400여 곳에 이르는 국공립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이 출퇴근 시간대 겪어야 할 고충이 컸음을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본다.

 전북도 교육청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통학버스 운영을 희망하는 국·공립유치원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또한 예산문제가 뒤따라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는 어려움이 크다. 교육부는 모든 국공립유치원이 통학 차량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천34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보통교부금을 통해 재원마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학교 교육환경 개선 등 시급한 사업들이 많아 통학버스 확충에 많은 예산이 투자될지는 미지수다.

 육아와 교육의 어려움으로 아이 났기가 무섭다고 한다.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전반적인 유아 교육 시스템 점검과 함께 통학버스 운영 확충해 나가야 한다. 사립유치원의 회계비리를 계기로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 목소리가 높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국·공립유치원을 늘려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고 유아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공립 유치원의 확대와 함께 현재의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환경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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