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선거 경찰 개입 의혹, 진실 밝혀라”
“전북대 총장선거 경찰 개입 의혹, 진실 밝혀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1.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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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13일  전북대학교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장준갑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경찰의 전북대학교 총장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13일 전북대학교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장준갑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지난달 치러진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전북대 교수들이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전북대 교수들은 거점국립대 총장 선거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이를 선거에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했던 세력의 실체는 법적 조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전북대 교수 34명은 전북대박물관에서 가지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전북대 총장 선거에 경찰이 개입 의혹 사실을 알았다”며 “일반적으로 공직 선거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내사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기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일찍이 거점 국립대 총장 선거가 진행 중인 시기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내사 사실을 공개한 유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문제는 정작 선거가 끝난 후에는 내사 문제는 유야무야 돼 버렸다는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언론보도 내용을 볼 때 내사 관련 정보 공개는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로 그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적 음모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결국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사’사태로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대학 총장 선거가 난장판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이와 함께 “만일 내사가 없었다면 경찰청 김 모 경감은 왜 이남호 후보 비리 관련 내사를 운운하면서 일부 교수들을 직접 접촉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는지, 누구와 어떤 커넥션이 있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진실이 규명돼야 우리 대학의 짓밟힌 자존심과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고 대학의 올바른 총장 선거 풍토가 조성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우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불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와 별개로 사법기관과 대학본부에 경찰 관계자의 선거개입 의혹과 이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했던 세력에 대한 진상규명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경찰청 소속 김 모 경감이 전북대 총장 선거 기간 중에 일부 교수들에게 ‘이남호 총장 비리 관련해 통화를 했으면 한다’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불거졌다.

이후 전북대 교수회장이 대학 평의원들에게 ‘대학 본부가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고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대학 내부에 퍼졌고 이와 관련 대학 본부는 허위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보 파악 차원에서 교수들과 접촉을 한 것이었고 선거 기간중이라는 것을 알고 정보 수집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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