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 총체적 부실 "전북도는 무얼 했나"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 총체적 부실 "전북도는 무얼 했나"
  • 한훈 기자
  • 승인 2018.11.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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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2회를 맞은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가 그야말로 짬짜미의 종합선물세트로 치러진 의혹이 제기됐다. 외식 업체 선정부터 스포츠용품 구매, 이벤트 회사 선정 등 전반적인 운영 과정이 특정업체가 독식하거나 조직위 직원들과 연결고리가 포착되는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12일 전라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속 최영일 의원(순창)은 전북도문화체육관광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와 관련, “해먹어도 너무 해먹었다”면서 전북도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가 현재까지 12회에 걸쳐 약 100억 원의 사업비가 지출됐지만, 전반적인 사업진행과 정산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만찬비용을 꼽았다. 최 의원은 “엑스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 1회의 만찬비용으로 1억 원을 사용했다”면서 “금액도 문제지만 특정업체가 매년 맞았고, 그 업체도 엑스포를 진행하는 조직위 관계자와 관련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의원은 또 스포츠용품 구매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조직위는 엑스포 개최과정에서 스포츠용품을 매년 구매해 왔다. 올해는 3개 업체로부터 스포츠용품을 구매했다. 이 중 한 곳이 조직위 관계자의 부인이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업체라는 정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됐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조직위는 올 3개의 스포츠 매장에서 엑스포에 사용될 스포츠 용품을 구매했다”면서 “이 중 한 곳이 조직위 직원의 부인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북도는 이벤트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이벤트 회사가 특정업체에서 독식했다는 것이다. 그 외 정산과정의 문제점과 입찰계약해야 하는 2천만 원 이상의 물품을 수의 계약해 구매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전북도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꼬집었다. 엑스포는 매년 적게는 7억에서 많게는 9억 9천만 원까지 투입됐다.

이중 전북도와 무주군이 절반 이상의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올해는 전북도가 2억 원, 무주군이 3억 원을 부담한 상황이다. 매년 혈세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전북도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면서 “해먹어도 너무 해먹는 동안 전북도는 무엇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감사 등을 의뢰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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