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유류세 15% 인하… 기대반 우려반
오늘부터 유류세 15% 인하… 기대반 우려반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11.05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0년 만에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에 기대가 큽니다. 한번 기름을 넣으면 10만원, 한달에 2~3차례 주유소를 찾는 것을 감안하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영업자 조모씨·48·전주시 송천동>  # “당장 인하된 가격으로 팔 수 있을까요? 재고분이 남았다는 핑계로 가격은 천천히 내리면서 6개월 후에 유류세가 다시 오르면 즉각 반영해 싼값에 사들인 기름을 비싸게 팔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소비자들만 봉인 셈이지요.”<직장인 박모씨·36·전주시 효자동>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6일부터 6개월간 본격 실시되면서 유가 하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세금 인하가 당장 실제 체감가격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일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6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6개월간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15% 인하된다. 유류세에 포함된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에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하면 휘발유는 ℓ당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LPG 및 부탄은 30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월 100ℓ의 휘발유를 사용한다면 최대 7만3천800원 가량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6일부터 당장 인하된 가격에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사는 인하조치 당일부터 세금 인하분을 반영해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인하되기 전 수준의 유류세를 납부해 저유소에 저장해 놓은 기름일지라도 유류세 인하분만큼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의 경우 당장 소비자 판매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주유소업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주유소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판매한 후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한 주유소 관계자는 “타 주유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면 시장심리상 유류세 인하 전 재고분이 있을지라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자 가격을 낮춰 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개인주유소별로 인하시기는 유동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일 현재 전북지역 평균 기름 값은 휘발유 1,676.26원, 경유 1,481.29원, LPG 908.76원으로 나타났다.

 김장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