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풍속도, 새벽까지 불 켜진 스터디 카페
대학가 신풍속도, 새벽까지 불 켜진 스터디 카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11.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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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주시 덕진동의 한 스터디카페에 밤 늦게까지 공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꽉차있다. 최광복 기자

 자유로운 공부환경과 독서실의 구조를 더한 스터디 카페가 대학생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일 오전 1시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인근의 한 스터디 카페.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도 카페 내에 빈자리는 찾기 어려웠다. 두 개 층에 50여 개의 좌석엔 노트북 등을 펴놓고 시험공부에 열중하는 대학생으로 꽉 차 있었다. 새벽 시간에 카페에 들려 자리가 없자 다시 발길을 돌리는 학생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학교 독서관과 다르게 자유로운 의사소통, 팀플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된 이 카페엔 학생들로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험 기간 주로 학교 도서관을 찾았던 기성세대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카페에 공부하는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학습 형태로 학생들은 꼽았다.

 책만 보며 자리를 지켰던 지난날과 달리 요즘은 팀을 이뤄 공부하거나 토론하는 ‘팀플’ 등이 주를 이루면서 이에 부합하는 장소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이다.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최지원(전북대·여·23) 씨는 “강의 자료가 대부분 PPT나 PDF 등으로 구성돼 공부할 때 노트북은 필수다. 이에 노트북을 편히 놓을 수 있는 스터디 카페를 주로 찾는다”면서 “학교 도서관은 노트북 조작 등으로 주변 사람에게 눈치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선 남의 눈치 없이 편히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카페의 접근성과 주변 환경도 한 몫 했다.

 전북대학교 생명학과에 재학 중인 강민태(24) 씨는 “스터디 카페에선 프린트, 복사, 스캔 등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장비가 대부분 갖춰져 굳이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면서 “원룸 근처 자리한 탓에 접근성도 쉽고 주변 편의시설도 즐비해 카페가 편하다”고 말했다.

 해당 카페인 카페 S.T 운영자 채장병(31) 대표는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와 연계해 시험 기간에 카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전 3시로 늘렸다.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공부하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마감이 늦어지지만, 학생들로부터 호응이 좋아 지난해부터 새벽까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몇몇 여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오면 새벽이라 무섭기도 한데 카페는 인근 원룸과 가까워 안전해서 좋다고 말해 뿌듯하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음료 하나만 주문해도 새벽 늦게까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만큼 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카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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