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산조예술제’ 민속 기악의 꽃을 피우다
‘전주산조예술제’ 민속 기악의 꽃을 피우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10.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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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주정수)가 펼치는 ‘2018 전주산조예술제’가 11월 3일 오후 5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민속 기악의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산조음악을 관객과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산조는 한국 전통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의 한 장르다. 19세기 말 김창조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했다.

 산조는 말뜻 그대로 ‘허튼 가락’ 또는 ‘흩은 가락’에서 유래한 것인데, 산조 이전에 있었던 여러 민간음악이 함께 녹여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조가 연주 장소와 연주자, 연주 조건에 따라 즉흥적인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음악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민족의 대표적인 민중음악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밀려드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밀려 산조음악의 존재가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변방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그 감미로운 가락과 처절한 애원조 가락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번 전주산조예술제는 누구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전통음악의 매력과 한의 정서를 끄집어 내는 시간이다.

 첫째 마당의 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주정수씨가 연주하는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로 연다.

 전북 김제 출생의 신관용은 가야금산조 창시자인 이영채로부터 산조를 전수받았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계면조 중심의 선율과 복잡한 기교가 많고, 즉흥성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둘째 마당은 제5회 한밭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항윤씨가 연주하는 ‘이생강류 대금산조’로 꾸며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박종기, 한주환, 이생강으로 맥을 잇고 있으며, 판소리와 무속의 시나위 음악을 바탕으로 발전되어온 산조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산조 중에 가장 긴 독주곡 형태를 보여준다.

 셋째 마당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3-4호 이리향제줄풍류 이수자인 한정순씨가 연주하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만날 수 있다.

 이 곡의 장단구성은 진양조, 중모리, 엇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총 70분 정도로 소요되지만, 이번 연주는 엇모리를 뺀 25분 정도 연주한다.

 이 밖에도 심인택 우석대 국악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고수부 장원자인 오흥민 고수가 장단을,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 이수자인 강혜숙 명무가 살풀이를 선보여 공연을 풍성하게 꾸민다.

 주정수 조직위원장은 “전통 사회의 해체기에 생겨난 산조는 해체기의 흐트러짐과 불안함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자연스런 개성미를 추구해 민중 사이에서 해방감을 안겨준 민중음악이라고 평가 받는다”면서 “산조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적인 산조가락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예술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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