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내장산’
붉은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내장산’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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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래유산<11>

 

호남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내장산(內藏山)은 가을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산 안에 숨겨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내장산은 가을이면 가을 답게 붉은 빛 단풍으로 온 산세를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내장산의 가을 단풍이 그 명성 만큼 어느 것보다 압도적이지만 봄과 여름, 겨울 등 사계절 모두가 아름답다.

봄의 신록, 여름의 하청음(夏淸陰), 겨울의 동설주(冬雪株) 등 각 계절 마다 산세의 아름다움을 일컫는 별칭이 붙는다.

봄철에 철쭉과 벚꽃, 여름철이면 짙고 무성한 녹음이 펼쳐진다.

겨울철은 바위 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이 웅장함을 뽐낸다.

아울러, 야생화도 곳곳마다 피어나 있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 내장산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리적인 위치와 다양한 수종이 한 몫하고 있다.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수록 생육 조건에 걸맞는데, 내장산은 지리적 위치가 남부 내륙지역에 위치해 있어 일교차가 크고 주변에 높은 산도 없어 일조시간이 길다.

그리고, 내장산의 수종(樹種)이 다양한데 단풍이 더욱 화려한 까닭도 이 때문이다.

설악산 6종, 오대산 4종에 비해 내장산은 11종, 특히 내장산 단풍은 아기 조막손처럼 작고 앙증맞다고 해 ‘애기단풍’이라 부른다.

올해 내장산 단풍은 11월 8~9일 경이 되면 붉은 빛 물결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내장산은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호국의 성지로서 우리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내장산을 중심으로 한 아름다운 자연과 잘 보존된 문화유산은 지역의 관광 콘텐츠로도 각광 받을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정읍 태인 출신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을 비롯한 정읍인들은 조선왕조실록을 지키기 위해 내장산으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이 때, 지금은 국보로 지정돼 있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도 같이 옮겨져 보전했는데, 보관했던 용굴을 비롯 은적암과 비래암 터 등이 남아 있어 복원사업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지역에서는 이처럼 자연 환경과 더불어 전북의 미래 문화유산으로서도 보존 가치와 관광객 유인 효과도 크다고 판단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도 지역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정읍 내장산 단풍생태공원 일원에서는 ‘전라북도 생태관광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이날 ‘책임있는 여행, 그린패스포트’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총 4,000여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참여해 자연을 체험하고 환경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밖에도 내장산 국립공원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와 함께 가을 내장산의 단풍과 구절초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버스킹, 가야금 앙상블, 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객과 호흡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장산은 단풍과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감동과 힐링의 시간을 추억으로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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