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유도부, 같이 훈련할 후배 뽑아주세요!
전북대 유도부, 같이 훈련할 후배 뽑아주세요!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8.10.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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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2명 뿐인 전북대 유도부는 지난 18일 폐막된 제99회 전국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 획득의 기쁨이 크지만 마냥 웃을수는 없는 것이 전북대 유도부의 현실이다.

내년이면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 유도부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김소리 선수가 +78kg급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소리 선수는 주재희 선수와 함께 올해 초 체육 특기생으로 전북대에 입학했고 이번 전국체전에서 한 체급 높여 +78kg에 출전해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전북대 유도부 김소리 선수와 주재희 선수는 모두 국가대표 상비군에 소속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왔다.

대학측에서 내년 유도 종목 관련 체육 특기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감독과 선수들은 안타까워하고 있고, 내년에도 단 2명의 선수들만 학교 강당과 전라북도체육회관, 전북체고 등을 전전하며 훈련에 임해야 한다.

또한 신입생을 뽑지 않으면서 단체전 출전은 고사하고 훈련 환경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 선수는 +78kg, 주 선수는 -52kg 체급에서 뛰고 있다. 체급이 다르다보니 훈련 파트너가 될 수 없어 실전 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다른 팀들과의 합동 훈련이 아닐 경우 개인 훈련에만 치중할 수 밖에 없어 실력 향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북대 유도팀 김동영 감독은 “올해 유도팀이 창단하면서 대학측에서 매년 선수들을 뽑아주기로 했었지만 내년(2019학번)은 물거품이 됐다”며 “좋은 선수들이 우리 대학으로 오려고 하지만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매년 선수들을 학교측에서 뽑아주면 열심히 훈련해 용인대와 한국체대 등과 함께 유도 명문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며 “더 좋은 내일을 위해 현재 매트에서 훈련이 한창인 2명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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