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확기 첫 산지쌀값, 최고치 경신
올 수확기 첫 산지쌀값, 최고치 경신
  • 김완수 기자
  • 승인 2018.10.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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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수확기 첫 산지쌀값이 조사업무가 통계청으로 이관된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벼 생산량이 벼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상황 저조 또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400만톤 이하)보다 2.4%가 더 줄어든 387만5,000톤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지 쌀값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09년 492만톤을 기록한 뒤 2013~2015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쌀 생산량 순위는 전남이 77만 3천 톤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73만 7천 톤, 전북 63만 3천 톤 순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5일 기준 평균산지쌀값은 80kg에 19만4천772원, 20kg에 4만8,693원으로 평년대비 18.7% 상승했으며, 10일 전보다도 9.3%가 올랐다. 통계청이 농식품부로부터 산지쌀값 통계업무를 이관해 간 2013년 7월 이후 최고가격이었던 2013년 10월 5일자 가격 4만5,890원(20kg기준)을 6.1% 넘어섰다. 하지만 농민·생산자단체에서는 생산비를 감안할 경우 현재보다 더 올라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고 있어 향후 쌀값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생산비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산지쌀값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정부가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용 쌀 35만톤을 비롯해 72만톤을 시장격리하면서 회복세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같은 산지 쌀값 상승은 쌀 가공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즉석밥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0.4% 상승했다. 원재료 인상부담으로 김밥과 떡집, 일반 음식점들도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서민들의 식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쌀값 수준,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전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제에서 논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는 산지 쌀값 상승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지만 올해는 농사를 짓는 기쁨이 있다”며 “현재 조사는 조생종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만생종 수확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관측돼 정부는 농민들의 생산성 확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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