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 실습 업체 찾기 힘들다
전북 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 실습 업체 찾기 힘들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0.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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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현장 실습이 가능한 참여 기업이 최근 1년 사이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실습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올해부터 정부가 각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정 기준을 강화한 것이 오히려 기업들의 참여 기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기업 선택권 폭이 좁아진 것은 물론, 현장 실습 참여율마저 저조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교육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청별 선도기업 참여 현황’에 따르면 전북도교육청은 올해 9월 기준으로 19개 기업을 선도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중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참여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에는 1천158곳, 2017년에는 707곳에 달했지만, 기업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업들은 현장실습 참여를 오히려 꺼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내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율 또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실습 참여율이 지난 2016년에는 43.9%(5천314명 중 2천331명)나 됐고, 2017년에는 30.6%(4천891명 중 1천497명)를 유지했으나 올해는 0.1%(4천834명 중 7명)로 크게 떨어졌다.

다른 시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실습 참여율을 기록한 곳은 강원도로 학생들의 현장 실습참여율이 2.5%에 불과했다. 그 외에 부산, 광주, 충북, 충남 지역은 0.2%에 그쳤다.

문제는 전북 내에서는 적정 규모를 갖추고 학생들의 전공과 연계된 다양한 실습 장비가 구비된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전북도교육청이 선정한 대부분의 기업은 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유예 기간 없이 갑작스럽게 규정을 강화해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는 물론 전국의 모든 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학습 중심의 현장 실습 실현과 학생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행 지침을 우선적으로 정착화시켜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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