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희의 ‘맛있는 맥주 인문학’
이강희의 ‘맛있는 맥주 인문학’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10.1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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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맥주 인문학
맛있는 맥주 인문학

 프랑스어에서 파생된 ‘소믈리에’(sommelier)는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손님에게 추천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최근 맥주의 맥주를 위한 맥주에 의한 전문 서적을 출간한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저자 이강희가 맥주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 ‘맛있는 맥주 인문학(북카라반·1만 5,000원)’가 서점가에 나온 것이다.

 ‘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욱 즐겁게, 좀 더 지적으로 마실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의 경우 벌써부터 서점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여러 언론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일 고향인 전주를 방문한 저자 이강희 씨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삼복더위가 한창이던 어느 여름날, 무더위를 식히고자 마신 맥주 한 잔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술에 빠져버린 뒤 술에 관한 지식을 흠뻑 빨아들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이씨가 펴낸 ‘맛있는 맥주 인문학’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맥주의 발달 과정부터 맥주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 맥주를 너무 사랑했거나 맥주를 이용해 야망을 이룬 유명인들,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것에 기여한 사람들, 현재 주목받는 브루어리와 한국과 북한 맥주의 현주소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이씨는 “맥주는 크게 라거와 에일로 구분할 수 있다”며, “과거 영국에서는 야생 벌꿀로 만든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벌꿀이 귀해지면서 곡물을 섞게 됐고, 곡물과 꿀을 섞어서 만든 술을 ‘알루’(Ale, Ealu)라고 불렀다는 것.

 이씨는 “알루는 차차 곡물로만 빚게 됐고, 이름도 ‘에일’(Ale)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라거는 15세기경 뮌헨에서 우연히 개발됐는데 수도사들이 저온 발효법으로 만든 맥주를 동굴에 보관했다는 점에서 유래했다고.

이강희
이강희

 

 이씨는 “라거는 ‘저장하다’라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나왔는데, 기존의 맥주와 달리 깔끔하고 청량한 맥주가 만들어졌다”고 쉼없는 맥주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이처럼 맥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맥주의 맛과 향에 대한 평가 보다는, 맥주를 찾는 모험을 도와줄 정보를 제공하는데 책의 방향성을 잡았다.

 현재 공방을 운영하며 술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저자는,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맥주의 매력을 널리 알려서 맥주에 입문하도록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팟캐스트 ‘주류사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씨는 “술의 레시피 보다는 그 안에 녹아있는 삶과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번 책이 그 첫 번째로 맥주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엮었다면 두 번째 책에서도 맥주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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