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 증가, 질적 관리 소홀
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 증가, 질적 관리 소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10.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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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에서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수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돌파구로 삼고 있지만, 양적 성장에만 혈안이 돼 있고 유학생들의 질적 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교육위)이 교육부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은 총 89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3천24명, 경기 2천206명, 경북 1천137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지난 2013년 8만3천471명이던 국내 외국인 유학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8월 기준) 16만1천371명을 기록, 5년만에 93.3%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수가 증가한 만큼 불법 체류 등 부작용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는 2013년 7천551명에서 2016년 5천652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지난해에 8천248명으로 급증해 전년대비 45.9%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8월까지 불법체류 중인 유학생이 1만1천176명(전년 대비 35.5%)으로 집계돼 또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도내의 경우도 연도별로 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56명에 그쳤던 것이 2017년 187명, 2018년(8월 기준) 601명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국내에서 불법으로 체류 중인 유학생(1만5천199명)의 약 17%에 달하는 수치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비자를 발급받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 중 일부는 무작정 한국에 와서 6개월~1년간 어학연수생으로 시작한다”며 “만약 이들이 한국어능력시험 등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학 입학도 어려워지게 되고 결국에는 불법체류자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도내 대학들이 외국대학들과 각종 MOU 체결, 특성화 사업을 통한 교환학생 유치 등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이같은 이면의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대학 등록금만 내고 대부분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등 수업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들은 특별장학금, 기숙사 제공 등을 조건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유학생들의 사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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