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성과 네트워크 그리고 시장성은?…2018년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축제성과 네트워크 그리고 시장성은?…2018년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 홍현철
  • 승인 2018.09.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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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아트페어 출발은 1979년 한국화랑 협회에서 주최한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마니프(MANIF),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대구아트페어, 부산아트페어, 부산국제아트페어, 울산아트, 경주아트 등 지역적인 특성을 감안한 여러 형태의 아트페어가 개최되고 있다. 더불어 한국의 미술시장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하였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2000년 이후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문화정책과 아트페어의 확장추세에 힘입어 전북아트페어도 2004년에 지역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지역민에 대한 문화향유, 신진작가의 전시기회제공등의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태동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북의 아트페어는 독자적 운영체계(전북미술협회)라는 당시의 획기적 운영방식을 도입하였으나 곧바로 한계에 부딪치게 되었고 아트페어가 가지는 특성요인과 변화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체 스스로 한계에 부딪치는 위기를 맞이하였다.

 전북아트페어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으며 지역성을 살린 차별화된 아트페어의 실패, 기획력의 부재, 독립된 기관으로서 아트페어의 집행부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진행을 한다는 점, 향유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층별로 세분화된 부대행사의 제공이 미흡하다는 점으로 일축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 받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3년 새로운 집행부는 좀 더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축제의 형식을 빌려 아트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며 새롭게 시작하였으나 내용면이나 형식은 별다른 차별 점을 주지 못했다. 다수의 화랑참여 및 거리 프리마켓, 신작작가 발굴, 공공기관의 작품매입유도 등은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거나 부수적 행사에 불과했다.

 시행착오를 격은 뒤에도 변화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트페어의 특성요인과 미술소비자, 구매요인의 분석의 한계 및 지역문화와의 연계성 부족, 진행 접근방식의 획일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그렇다면 전북의 아트페어나 아트페스티벌은 무엇을 찾아야 될까? 명칭의 변화가 혹은 펼쳐놓은 가짓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인 대처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아트페어의 구성요소에 대하여 학자와 연구기관에 따라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요소는 시장성, 축제성, 아트네트워크, 담론형성, 환경성, 지역성, 트렌드, 신작소개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가장 중요한 3대 핵심요소는 축제성과 네트워크 그리고 시장성을 아트페어나 혹은 아트페스티벌의 중심축으로 볼 수 있다.

 축제는 도시차별화 전략 및 도시발전 전략 면에서 볼 때 지역의 경쟁력제고와 경제 활성화 등의 현실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행사의 축제성은 중요한 아트페어의 발전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도에서 진행되는 유사 행사의 공동참여를 독려하여 축제의 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동아리 예술축제나 예술교육행사 혹은 사회교육원 문화행사들과 함께 공유하며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둘째, 네크워크의 다양성이다. 아트비지니스를 위한 프로모션은 다양성, 흥미성이 중요하다. 오늘날 프로그램의 질적인 성장도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타깃이 다양해짐에 따라 더욱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프로모션 업무를 통해 쉽게 연결되며, 힘들었던 관계나 소통이 보다 구체적인 네트워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실제로 미술이라는 특화된 영역 안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결과가 도출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작가발굴, 지원 등의 다각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갤러리형 아트딜러의 네트워크는 주체로서의 역할이 상당 부분 축소되었고 갤러리는 아트페어 참여를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전락하는 등 갤러리형 비즈니스에 대한 한계점이 발견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아트페어가 가야될 것은 자유롭게 활동하지만 강력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유형 즉, 프라이빗 아트딜러(Private art dealer)들과의 관계망을 형성해야 될 것이다.

 셋째, 시장성이다. 아트페어의 가장 두드러진 성격은 바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며 그 시대의 최신 트렌드 및 미술시장에서 조명 받는 작가들을 알아볼 수 있는 현대미술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한정된 계급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작품을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아트페어에서의 시장성은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시장성이 우수한 아트페어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장성의 확대를 위한 장기적 플랜이 바로 미술 소비자 교육이다.

 시장성의 가장 핵심인 미술 소비자의 개념에서 보면 미술소비자란, 특별한 안목을 통하여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외국에서는 미술 소비자를 전문적인 직업의 한 영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단순 미술애호가나 개인 투자자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시장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미술소비자 강좌가 필요하며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예비 미술 소비자를 육성해야한다.

 관계지향형의 작품구매나 장식성에 국한된 구매동기가 아니라 다양한 미술 소비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구매목적과 동기, 구매환경을 변화시켜야 된다.

 더불어 독자적 운영체계를 가지고 출범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개인의 역량 극대화, 조직의 민첩성 극대화, 개방형 플랫폼 기능, 수평적 네트워킹 기능을 갖아야 한다.

 끝으로 아무리 특성화 요인과 미술 소비자의 육성이 되어 있더라도 재정적 안정성이 없이는 행사는 성공을 걷을 수 없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대규모 아트페어의 재정적 지원과 후원세력은 막강하다. 잘 정비된 기획과 시장형성을 위해서는 적절한 재정의 자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행정과 예산의 지원 또한 전북의 미술축제의 성공에 필요한 필수 요인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글 = 홍현철(서양화, 미학미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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