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 인사발령, 교사들 강력 반발
돌려막기 인사발령, 교사들 강력 반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9.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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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기린중학교에서 '선교헌금 유용 논란' 으로 도교육청 감사를 받은 김동수 현 신흥중 교장을 기전중학교 교장으로 전보 발령한 이사회의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주 A중학교 소속 교사들이 3일 '선교헌금 유용 논란' 으로 도교육청 감사를 받은 김모 교장을 이 학교로 전보 발령한 이사회의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전북지역의 한 사립학교법인이 비리 혐의로 감사를 받은 소속 중학교 교장을 돌려막기 인사를 통해 재단 내 다른 중학교로 인사발령하면서 해당 학교 교사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선교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뒤 학교발전기금으로 처리하지 않는 등 회계처리가 불분명해 도교육청 감사를 받았지만 대기발령이 아닌 갑작스럽게 전보 조치됐기 때문이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한 학교법인에 속한 A중학교는 최근 선교 후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은 뒤 회계처리를 부적절하게 한 혐의로 전북도교육청 감사를 받았다.

도교육청은 감사 결과 해당 학교에 대해 ‘회계질서 문란’으로 지난달 28일 A중학교 김 모 교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법인 측은 감사결과가 통보되기 전 김 교장에 대해 같은 재단 소속인 B중학교로 발령 조치(9월 1일자)를 취했다. 이사회의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다른 학교로 인사 발령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B중학교 교사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주 B중학교 일부 교사들은 학교 앞에서 “비리교장을 거부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단 시위를 벌였다.

교사들은 “선교헌금 유용 논란으로 도교육청 감사를 받은 김 모 교장을 전보 발령한 이사회의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감사를 받은 사람을 다른 학교로 급작스럽게 전보 발령한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부당한 조치다”고 주장했다.

또한 A중학교 교사들도 같은 날 탄원서를 통해 “학교장 인사발령이 감사결과에 따른 징계차원의 조치였다면 수긍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감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인사발령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법인 관계자는 “감사 내용에 대해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그에 대한 선조치를 취하자는 차원에서 전보 결정을 내린 것이다”며 “파면, 해임 정도까지 수준의 비리 혐의는 아니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징계를 내린 것이다”고 해명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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