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구 온난화 원인의 파악과 관리 필요
도내 지구 온난화 원인의 파악과 관리 필요
  • 김현수
  • 승인 2018.09.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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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어른들은 여름이 더워야 과일이나 벼와 같은 작물들이 잘 자란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올해 여름의 더위는 더위와 따가운 햇살이 필요한 작물들조차 견디기 힘들만큼 혹독한 것이었다. 이번 여름 날씨가 예년과 다른 점은 무더위 뿐만은 아니었다. 유난히 빨리 시작되었다가 순식간에 끝나버린 장마는 여름 내내 한반도 전체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하였고, 최근의 집중호우 또한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생하여 일기예보를 매우 어렵게 하였다.

 무더위를 견디며 힘겹게 여름을 견디어낸 사람들은 날씨나 기상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날씨 패턴이 무언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이러한 변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최근 우리가 접하는 변화에 대한 논의에서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가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학계에서는 날씨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구 온난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매우 신중하여, 기후변화라는 말을 대신 사용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사람이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기상 변화를 설명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고 당면한 현실로 모두가 받아들이는 지금, 우리는 앞으로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대규모의 전 지구적 현상뿐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외여행을 위해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좀 더 심한 난기류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점차 상승하는 기온으로 인해 지금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나 생선들을 쉽게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구상에 인류가 살아가기 시작한 이후로 인간은 다양한 변화에 노출되었고, 대부분 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왔지만, 변화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한 경우에는 멸종의 위기에 놓이기도 하였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지구온난화는 그 정도에 따라서 인류를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현대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로 하여금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원인과 기작에 대해서 이해하게 하였고, 인류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변화를 막거나 그 속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아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는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노력 여부에 따라 바꿀 수 있는 대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온난화로 초래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막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지구라는 큰 대상과 비교하면 전라북도는 아주 작은 지역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이 작은 터전에서 하는 노력들이 지구 전체에 무슨 영향이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은 범국가적 규모에서부터 한 사람의 소비자까지 다양한 규모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국가간의 논의로부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주부의 구매습관까지, 규모에 관계없이 인류사회의 모든 부분에서의 노력이 모여야만 다가올 위기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자치단체들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저영향 개발을 수행하고, 주민들의 환경인식을 높이기 위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 등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잘 알려진 활동이며, 전라북도와 기초 자치단체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등을 방출하는 기원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상을 포함하기도 하며, 이들의 형태와 분포는 지역의 특성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도 나름대로 공부하고 조사하여 도내에 어떤 부분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전라북도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앞서 있고, 실제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에는 우리의 삶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개체가 존재하고 있고, 이에 대한 파악과 관리는 전라북도가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된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격려를 해주는 게 옳으나, 최근의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좀 더 많은 노력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전라북도가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의 잠재적 원인에 대한 파악과 관리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환경에서 국내 선도적 지방정부로 계속 남기를 기대한다.

 김현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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