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금리 상승, 서민들 옥죈다
은행 가계대출금리 상승, 서민들 옥죈다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8.08.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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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융권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낮췄다는 소식에 소상공인으로써 자괴감마저 듭니다. 정책 차원에서 진행되는 저금리 대출조차 우리 소상공인에겐 ‘그림에 떡’입니다. 중앙에서 발표한 내용은 지방에서 실제 피부와 와 닿지 않습니다. 업소 운영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대출할 경우 5~7%대 금리를 사용하는 게 부지기수입니다.”<정명례 한국외식업 중앙회 전주 완산구 지부장> 

#2.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투자자는 집단대출 상승에 크게 좌우되지 않지만 ‘내집 장만’을 꿈꾸는 서민들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 지역사정을 감안하면 자칫 부동산 시장 축소와 함께 거래가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돈없는 지방 서민 옥죄는 것에 불과합니다.”<전주 A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 

 은행 가계대출금리가 한달 만에 다시 올랐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의 대출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하며 반대 흐름을 보여 서민가게를 옥죄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지난 6월보다 5bp(1bp=0.01%) 떨어진 연 1.82%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시장 금리의 영향을 받아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bp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3.73%로 0.01%p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는 올해 2월 3.65%, 5월 3.75% 등 꾸준히 오르다가 6월에 3.72%로 잠시 멈칫했으나 지난달 오름세를 재개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금리 움직임이 엇갈렸다.

 아파트 시장에서 주로 이뤄지는 집단대출은 3.52%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폭인 0.07%p 상승해 전반적인 오름세를 견인했고,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 등의 보증 대출도 0.04%p 오른 3.65%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0.02%p 하락한 3.44%, 일반 신용대출은 0.01%포인트 떨어진 4.56%였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03%p 떨어진 3.27%였지만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3.86%로 0.01%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과 연동되는 전월, 전전달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연 연 1.82%로 0.05%p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4%p 하락한 1.79%, 정기적금은 0.01%포인트 상승한 1.82%로 나타났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인상이 눈에 띄었다.

 상호저축은행(10.26%→10.92%) 대출금리가 0.66%p 올랐고,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1월(11.42%)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또 신용협동조합(4.83%→4.90%), 새마을금고(4.26%→4.28%) 대출금리도 뛰었지만 상호금융 금리는 4.07%에서 변함없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2.64%) 0.04%포인트, 새마을금고(2.42%) 0.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2.47%), 상호금융(2.16%) 예금금리는 지난달과 같았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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