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수의학교 67학번 김형년, 16년째 후배사랑 눈길
전북대 수의학교 67학번 김형년, 16년째 후배사랑 눈길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8.08.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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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을 받은 후배들이 훗날 또 다른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북대에 장학금을 기부해오고 있는 김형년 인천중앙가축병원장(68·수의학과 67학번)이 올해도 어김없이 27일 오후 전북대를 찾아 2천만 원의 장학금을 맡겨왔다.

올해로 16년째며 지금까지 누적된 장학금만도 무려 3억3천만 원에 이른다.

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병원을 운영해 온 김 원장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모교 후배들에게 사랑을 베풀겠다는 마음을 먹어왔다.

학창 시절 어려웠던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쳤기에 훗날 사회에 나가면 꼭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김 원장은 그러던 지난 2003년부터 평소 생각해왔던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는 2천만 원의 장학금을 대학에 보내면서 올해로 16년째 후배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전북대는 이남호 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이 참석해 발전기금 기탁식을 열고 김 원장이 수년 째 보내준 애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북대는 김 원장의 소중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수의대가 있는 익산 특성화캠퍼스 첨단 강의실을 ‘김형년홀’로 아로새겨 예우하고 있다.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김 원장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장학금을 받게 되는 후배들이 나중에 또 다른 후배들을 위해 베풀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내가 받았던 것들을 우리 후학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 삶의 큰 행복”이라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역시 훗날 또 다른 후배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큰 사랑으로 대학을 찾아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김 원장님이 바라는 것과 같이 대학 역시 우리 학생들이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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