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선행, 군산 ‘흥봉이 봉사단’
잔잔한 선행, 군산 ‘흥봉이 봉사단’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8.08.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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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衣食住), 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이자 반드시 필요한 옷과 음식과 집을 말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 현대인들에게 별다르게 다가오지 않는 구태한 용어로 치부된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먹고사는 데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풍요속에 빈곤에 살아가는 이웃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의 손길이다. 안타깝게도 매우 급하게 돌아가는 세태속에 사람의 정(情)마저 메마르고 있다. 이런 각박한 시대에 ‘흥봉이 봉사단(단장 최순금 흥남동장)’의 오랜 기간 잔잔한 선행은 따뜻한 사회 구현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흥봉이를 아시나요

 흥봉이 봉사단은 지난 2000년 출범했다. 흥남동지역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 등 취약 계층과 결연 및 후원을 통해 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 아래 흥남동주민센터 직원과 자생단체(부녀회, 통장단, 주민자치위원)들이 의기투합한 것.

처음 밑반찬 봉사로 시작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나눔 실천으로 지역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특히, 그늘진 이웃을 발굴, 돌보는 사회 안전망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흥봉이봉사단’, “세상은 한 번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존재 그 이상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힌다.

 
 ●정이 넘치는 밑반찬 봉사

 흥봉이 봉사단이 18년째 펼치는 무한한 인간 사랑이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이렇다 할 반찬 없이 겨우 한 끼를 채워야 하는 독거노인 등 최하위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랑이 듬뿍 담은 밑반찬으로 식사를 돕고 있다.

 그렇다고 평범한 밑반찬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봉사단은 전날 구입한 제철 재료를 구입한 후 오전 9시부터 단원들이 모여 밑반찬 3종을 직접 만든다. 그리고 반찬통에 담아 중증장애인 및 홀몸 어르신 가정 등에 집집이 전달하고 있다.

 여기가 전부 아니다. 안부 확인은 물론 청소 등으로 정서적 소외감 해소와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는 나눔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숙자 부녀회장은 “밑반찬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나눔을 통해 이웃사랑에 앞장서겠다는 마음가짐을 늘 가슴 깊이 새긴다”고 말했다.
 

●경로식당 급식봉사

 해마다 대명동에 위치한 군산경로식당에서 급식 자원봉사 활동으로 어르신 섬김 정신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반찬 만들기와 배식활동을 비롯해 식사 후 식판 정리, 내부 청소 및 설거지 등 뒷정리를 돕는 등 훈훈한 사회 분위기 조성으로 지역 내 평판이 자자하다.

 봉사 후 이동 복지상담실 운영으로 맞춤형 복지사업과 복지제도를 홍보하고 애로사항 청취 및 말벗을 해드리는 뜻깊은 감동을 연출하고 있다.
 

 ●‘효(孝)사랑 빨래방’봉사

적십자봉사회 군산지구협의회(회장 김봉례)와 연계한 언제 들어도 가슴이 훈훈한 이색적인 봉사 활동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 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의 이불을 세탁, 건조해 배달해주고 있다.

묵은 때로 찌든 눅눅한 이불을 덮고 생활하는 이들에게 포근한 인심을 전하는 빨래 봉사 이상의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을 느끼게 해준다.

 김모 할머니는 “포송포송한 이불을 받을 때마다 고마운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부모 모시듯 하는 단원들이 마치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끝없이 칭찬을 이어갔다.
 

●We-Happy 독거노인 결연사업

 이 사업은 지역 유지와 독거노인간 후원자 결연이다. 평소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관광과 생필품 전달, 말벗 등으로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홀로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성껏 살피는 등 어르신 공경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진정권 주민자치위원장은 “독거노인 결연사업은 물질도 중요하지만 자주 찾아보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따뜻한 정을 나누도록 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다”며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과 희망을 나누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해마다 김장철이 돌아오면 흥봉이 봉사단의 활약은 돋보인다. 겨울철 부식인 김장김치를 만들어 독거노인 및 장애인 세대 등에 전달하는 데 그 양이 엄청나다.

봉사단원들이 직접 절인 배추와 김치 속을 버무려 정성스럽게 만든 김치를 받아든 소외 계층들은 용기를 얻고 삶의 의지를 다지게 된다.

  최순금 단장은 “밑반찬 만들기에 참여하고 몸소 이웃사랑 실천에 노력해준 봉사자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몸과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이웃을 위한 나눔 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훈훈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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