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애수(離散哀愁)
이산애수(離散哀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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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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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은 조상대대로 일가친척이 한마을에서 살거나 한집에서 살아오는 강한 정착성 민족이다.

 ▼여기저기 떠다니는이동성 문화의 서양인과는 달리 이산애수(離散哀愁)가 뿌리깊다. 특히 성장과정도 어려서 부터 서로 피부 접촉이 잦고 서로 체온을 등온(等溫)으로 유지하는 정서가 그 어느나라 보다 깊어 서양인들에게는 별 충격이 없는 가족이산이 한국인에게는 엄청난 정서적 충격일 수밖에 없다.

 ▼우리 전통 어머니들은 아이를 안고 바느질 하고 아이를 등에 업거나 안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물동이를 이고서도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잠 잘때도 아이를 팔로 배게를 대신해주는등 어머니 체온의 등온권에서 아이들은 자랐다. 우리나라 특유의 "어깨동무"행동이나 "등을 긁어준다"는 노후의 정을 표현하는 말등이 한국인의 정서로 형성된 등온문화라고 할 수있다.

 ▼이처럼 서로의 체온을 등온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안도를 느끼며 살아온 우리민족에게 이산의 아픔은 엄청난 정서적 충격으로 작용하게 돼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그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다. 우리나라는 외세침략을 많이 받아와서인지 이산애수의 아픈 역사도 유구하다. 어제 2차까지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눈물로 마감했다.

  ▼끌어안고 볼을 비비고 가슴을 파고들며 잊혀졌던 체온을 이으려는 듯 오열과 통곡을 하며 등온의 한을 풀려는 안타까운 모습들이었다. 65년 이산의 고통을 단 12시간 상봉으로 이산애수의 아픔을 달래주기에는 너무 미미하다.수 십년째 가족과 이별하며 기약없는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산가족들. 이산이 한국인에게는 얼마나 큰 아픔인지 통감케하는 남북이산가족 상봉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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