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고교생들
잠 부족한 고교생들
  • 이상윤 논설위원
  • 승인 2018.08.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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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국민의 자식 교육열은 세계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 부모들은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만큼은 어떻게 하든지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국민 정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다. 1960~70년대 자식 학비 마련을 위해 가족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논, 밭과 소를 팔아댄다 하여 대학을 상아탑(象牙塔)에서 부모님 뼛골 빠진다는 의미를 담은 우골탑(牛骨塔)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물론 이처럼 교육열이 넘친다고 해서 그 열의를 나무랄 수는 없다. 어느 부모치고 자식의 장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걸지 않는 사람 있겠는가? 하지만 교육열이 너무 넘친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유별난 교육열은 인류병으로 변질됐고 내 자식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류학교에 보내야 하고 인류학교를 나와야만 성공한다는 의식이 깊어졌다.

 ▼그러나 인류병이 낳은 후유증 곧 학생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북지역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이 하루 6시간도 잠을 못 자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야간자율학습, 학원, 과외 수업 등 학업 부담과 입시 부담에 청소년들이 하루 7~8시간 정도 적정 수면시간보다 훨씬 부족한 잠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후유증은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한 조사 자료를 보면 충분한 수면을 하는 사람보다 흡연과 음주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율의 경우 특성화 고교생이 49%로 나타나 하루 8시간 정도 잠자는 고교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학생들이 학업과 입시부담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언제나 벗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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