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숲길에서 만난 자유의 날개짓
초록의 숲길에서 만난 자유의 날개짓
  • 채지영
  • 승인 2018.08.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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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평 作 자연속에서 18-xiii(72.5×50cm, Oil on canvas, 2018)
 안녕하세요. 계속 버틸 것만 같던 무더운 여름이 입추도 지나고, 말복도 지나면서 서늘한 기운이 밤낮으로는 차분히 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름휴가는 다들 다녀오셨어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무주를 다녀왔습니다. 무주의 33경을 모두 들어보셨죠? 휴가기간 동안 33경을 찾아 눈으로, 마음으로, 힐링을 얻고 다시 칼럼을 쓰게 되네요.

 제가 다녀온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바로 무주구천동의 어사길인데요. 어사길은 다들 아시겠지만, 조선시대 유명한 암행어사였던 박문수가 구천동에서 자신의 위세만을 믿고 이웃 주민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자들을 벌하고, 사람의 도리를 바로 세웠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어사길을 쭈욱 따라 걷다 보면 짙은 녹색이 우거진 나무 아래에 풀벌레 소리, 특히나 매미소리가 여름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또 시원한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계곡에서 물장구 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취인 듯해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이우평 작가의 <자연속에서 18-xiii>입니다. 작가는 생명의 다양함을 표현하고자 자연을 그립니다.

 특히 작가가 추구하는 녹색은 작가가 고향을 생각하는 상징성을 가진 색이며 이것은 자연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작가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나비와 풀들은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의 소재지만, 이 생명성을 무심코 지나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향한 시선이 느껴지지요. 작품을 통해 평범함을 거부하고, 편안함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고자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이우평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한옥마을을 걷다 지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이 마치 숲 안의 산책길에서 자연에서 나오는 시원한 기운과 맑은 산소의 기운을 전시장에서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글 = 채지영 교동미술관 학예사

  작품 = 이우평 作 자연속에서 18-xiii(72.5×50cm, Oil on canva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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